진짜 ‘자살’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한 범고래가 물 밖에 힘없이 누워있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스페인의 한 동물원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스페인령인 북아프리카 테네리페섬에 위치한 로로파크 동물원의 범고래가 물 밖에 오랜 시간 나와 있는 이상행동을 보였다고 5일 B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동물원의 범고래 ‘모건’이 쇼를 마친 후, 물 밖 콘크리트 바닥에 10분 가량 힘없이 누워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 한 관객이 이 모습을 촬영해 온라인에 올리자 로로파크 동물원은 큰 논란에 휩싸였다. 일반적으로 범고래는 수면 밖에 올라오면 엄청난 몸무게가 허파를 짓눌러 호흡이 곤란해지기 때문에, 물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고 외신은 전했다. 일부 동물보호단체에선 감금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는 돌고래가 ‘자살’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로로파크가 돈벌이를 위해 동물들을 착취하고 있다” “모건이 자살을 시도할 만하다” “모건을 보호구역으로 보내줘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동물원을 비난했다. 이에 앞서 국제돌고래보호단체 ‘돌핀프로젝트’는 지난 4월 범고래 모건의 과거 이상행동을 공개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작은 치료용 수조에 갇혀 있던 모건은 마치 벗어나고 싶다는 듯 머리로 철문을 계속해서 들이받았다. 하지만 로로파크는 “이는 보호단체들의 과장된 주장”이라며 “수조 속 모건의 행동은 문제될 것 없이 정상적”이라고 밝혔다. 범고래 모건은 2010년 네덜란드 인근해협에서 포획돼 현재 다른 범고래 5마리와 함께 로로파크에서 생활하고 있다.

바다에 여객기 가라앉히는 터키, 왜?

          지난 4일 터키 서남부 에게 해 연안의 휴양 도시 쿠사다시 앞바다. 수면 위에 떠 있던 길이 54m 에어버스 300 항공기가 꼬리 끝을 시작으로 25m 아래 해저로 가라앉았다. 1980년 제조돼 하늘길을 누벼온 여객기가 퇴역 후 물고기와 산호·해초의 안식처로 변신하는 순간이었다. 이 비행기는 쿠사다시가 속한 아이딘주(州) 정부가 민간 항공회사로부터 27만리라(약 1억852만원)에 샀다. 수장된 비행기 안에 해양 동식물들이 터전을 잡는 볼거리를 만들어 다이빙을 즐기는 외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겠다는 아이디어였다. 주 정부 관계자는 AFP통신에 "쿠사다시를 사계절 관광명소이자 세계 다이빙의 중심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날 '여객기 수장식'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 반군의 잇딴 테러로 직격탄을 맞은 터키 관광산업의 절실함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터키는 IS가 점령한 시리아 접경 지역뿐 아니라 수도 앙카라(2015년 10월)와 관광 중심지 이스탄불(1월)에서도 테러가 발생해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뚝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여름 휴가철 외국 관광객들의 터키 여행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IS, 성노예 거부한 여성 19명 공개 화형"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 IS(이슬람국가)가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성노예를 거부하는 젊은 여성 19명을 화형에 처했다고 시리아 쿠르드족 계열 통신사 ARA통신이 6일 보도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야지디족 여성 19명이 성노예가 되길 거부하자 주민 수백 명이 지켜보도록 하고 불에 태워 죽였다”며 “그 광경을 본 누구도 제지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부에 모여 사는 기독교 일파다. IS는 2014년 8월 이들의 주거지를 급습해 여성 2000명을 납치, 성노예로 삼거나 인신매매단에 팔아넘겼다. 앞서 이라크 쿠르드자치지역의 쿠르드민주당(KDP) 대변인은 올해 4월 말 IS가 모술에서 조직원의 성노예가 되길 거부한 여성 250명을 살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IS가 팔루자에서 전투를 피해 탈출하려는 주민을 사살하고 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국제구호단체 노르웨이난민위원회의 이라크 담당 나스르 무프라히 국장은 “살기 위해 팔루자에서 도망치는 민간인이 IS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우리가 우려하던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팔루자는 IS가 처음으로 점령한 이라크 도시로, 이라크군은 지난달 23일 팔루자 탈환 작전을 선언하고 공격을 개시하고 있다. IS는 이라크 정부군에 대항하며 팔루자 주민 사이에 조직원을 끼워 넣고 민가에 진지를 구축하는 ‘인간방패’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런 IS의 학대를 피해 남쪽으로 흐르는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 탈주를 시도하고 있지만, 익사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유프라테스 강을 횡단하던 주민 4명이 물에 빠져 죽었다. 현지 소식통은 “수백 가족이 강을 건너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어린이 2명과 여성과 노인 1명의 시신이 강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250만명 몰리는 '유로 2016' 테러 기도… 대량의 무기 나르던 프랑스인 1명 체포

         우크라이나 당국이 오는 10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때 프랑스 곳곳에서 대규모 테러를 벌이려 한 혐의로 20대 프랑스인을 체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전 세계에서 250만명 이상의 축구팬이 프랑스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제로 테러를 계획한 용의자가 검거됨에 따라 프랑스 당국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이 용의자가 이슬람국가(IS) 등 국제 테러단체와 연관돼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서 구입한 대량의 무기를 차에 싣고 폴란드 국경을 넘으려던 프랑스인 그레고아 모토(25)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체포 당시 그의 차에서는 칼라슈니코프 소총 5정과 탄알 5000발, 전차 파괴용 폭탄 2발, 폭약 125㎏, 신관 100개 등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용의자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입국해 동부 지역 무장 조직으로부터 무기·폭발물을 구매해 왔으며,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은 그를 감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실리 그리착 우크라이나 보안국장은 "용의자는 다른 동조자들과 함께 유로 2016 대회 기간 프랑스 전역에서 15건의 테러를 자행할 계획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주요 교량과 이슬람 사원, 유로 2016 개최 시설 등이 공격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이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이민자와 세계화에 대한 극도의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용의자 배후에 다른 테러단체가 있는지, 그동안 접촉한 동조자가 얼마나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다음 달 10일까지 한 달 동안 열리는 유로 2016 대회 안전을 위해 전국에 9만명의 군경을 배치하기로 했다. 미셸 카도 파리 경시청장은 이날 "파리를 포함한 수도권에는 당초 1만명 이외에 3000명의 군경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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