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오인 총격 빈발

         가짜 총기를 진짜 총으로 오인한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인원이 지난 2년간 9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자체 집계 결과 2015년부터 현재까지 BB 총, 서바이벌용 총 등 가짜 총기를 들고 있던 시민이 대치 과정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사망한 사례가 지난해 43건, 올들어 43건 등 총 86건에 이른다고 19일 전했다. 사망자가 소지한 총 가운데 BB 총이 31건으로 가장 많았고 소구경 공기총(22건), 서바이벌용 총(16건), 복제 총(13건), 장난감 총 등 기타(4건) 순이었다. 피해자를 인종별로 보면 백인이 54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흑인(19명), 히스패닉(11명), 기타(2명)가 뒤를 이었다. 신문은 유족 증언과 경찰 보고서를 토대로 사망자의 44%인 38명이 정신질환을 앓은 병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오인 총격 사건의 절반가량은 밤에 발생했다. 거의 모든 사례에서 사망자가 총을 버리라는 경찰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경찰이 사망자들로부터 조준을 당했다고 말한 사례는 60건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먼 거리에서 이들 총이 모조품인지 실제 무기인지 구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경찰의 식별 불가능에 더해 복제 화기의 수요가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도 미국에서 오인 사고가 빈발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BB 총이나 장난감 총의 겉면 전체에 밝은색을 칠해 진짜 총과 구별하게 하자는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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