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의 시대다. LP, 카세트테이프, CD를 거쳐 대중은 요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악을 즐긴다. 하지만 음반 혹은 앨범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음반 시대 때 성공의 기준이었던 ‘100만 장’을 파는 가수는 있다. 한국 공인음악차트인 가온차트가 집계한 ‘2016년 가요계 온·오프라인 결산 차트’에 따르면 아이돌 그룹 엑소는 지난해 총 213만 장을 판매했다. 정규 3집 앨범 ‘이그잭트’가 114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겨울 스페셜 앨범, 유닛 그룹(EXO-CBX), 솔로(레이) 활동을 하며 발표한 앨범 판매량까지 합치면 213만 장이나 된다. 차세대 한류스타인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앨범 합산 판매량 111만 장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정규 2집 앨범 ‘윙스’(75만 장), 스페셜 앨범인 ‘화양연화 영포레버’(36만 장) 합산치다. 3위는 53만 장을 판 걸그룹 트와이스였다. 통상 보이 그룹에 비해 팬덤의 규모가 작은 걸그룹이 앨범 시장에서 톱3에 든 건 이례적이다. 세븐틴이 51만 장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앨범이 많이 팔리는 이유를 단순히 아이돌 그룹 위주로 재편된 시장 구조 때문이라 말할 순 없다. 그들의 앨범이 팔리는 이유는 ‘CD’가 아닌 ‘문화’를 팔기 때문이다. 기존 가수들의 앨범은 음악이 담긴 CD 1장과 가사집 정도로 구성됐다. 하지만 최근 발매되는 앨범은 스타의 화보집이자 일기장, 그리고 팬들과 소통의 도구다. 신곡 ‘루키’로 돌아온 레드벨벳의 앨범(사진) 안에는 80페이지 분량의 책자가 담겼다. 가사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실렸다. 또한 레드벨벳 멤버 중 1명의 사인이 담긴 포토카드가 포함됐다. 열성 팬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멤버의 포토카드를 갖기 위해 앨범을 여러 장 구입하기도 한다. 레드벨벳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 정보와 그들이 운영하는 SM타운 카페 및 극장 할인권도 있다. 또한 모 음원사이트의 무료체험 상품권도 한 장 곁들였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앨범을 구입한 후에도 팬들은 CD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통해 음원으로 노래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며 “앨범을 산다는 것은 응원하는 가수의 정보를 공유하고 나만의 컬렉션을 모으며 종합문화 콘텐츠를 향유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LP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국제음반산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는 전 세계에서 LP가 3200만 장 팔려 199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역시 세계적인 추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LP로 음악을 들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또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LP로 음악을 들으면 음원에 비해 편리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중이 이를 감수하는 건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LP에 대한 향수와 분위기를 즐기려는 것”이라며 “음원의 시대에 음반은 새로운 형태로 존재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김태희, 그래미어워드 참석

        가수 비와 배우 김태희 부부가 13일 제 59회 그래미어워드 참석했다. 비는 이날 자신의 SNS에 미국 LA에서 열린 그래미어워드 참석 인증 사진을 공개했다. 비와 김태희는 지난 6일 미국 LA로 출국해 눈길을 끌었다. 13일 스타뉴스 취재 결과, 비는 그래미어워드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당시 비 소속사 레인컴퍼니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두 사람이 개인적인 일정으로 함께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세한 일정은 알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한편 비와 김태희는 5년 간의 열애 끝에 지난 1월 19일 서울 가회동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문희준·소율, HOT+god 등 1세대 아이돌 축복 속 결혼

        H.O.T., S.E.S., god, 신화 등 1세대 아이돌들의 축하 속에서 1호 아이돌 부부가 탄생했다. 가수 문희준과 그룹 크레용팝 소율의 결혼식이 1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비공개로 시작됐다. 2014년 선후배 사이로 만난 문희준, 소율은 지난해 4월 연인으로 발전, 7개월간의 열애 끝에 결혼을 결심했다. 결혼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문희준과 소율은 긴장한 목소리로 인사한 뒤 결혼 소감과 다짐 등을 얘기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미소에 반했다며,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중하고 바라보겠다”(소율), “어떤 일이 있어도 다투지 말고 신혼처럼 10년, 20년, 평생 알콩달콩 예쁘게 살겠다”(문희준)고 다짐했다. 콘서트로 결혼 자금을 모으려 한다는 의혹 때문에 논란에 휩싸인 문희준은 이를 의식한 듯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저로 인해서 속상해하는 팬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좀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어떤 게 사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제가 볼 때는 제가 조금 더 잘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고, 너무 미안하다는 말도 꼭 전해주고 싶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날 결혼식 사회는 방송인 조우종이 맡았으며, 축가는 강타가 부른다. 크레용팝의 금미가 신부 소율을 위한 축시를, 토니안이 신랑 문희준을 위한 축시를 낭송할 예정. 1호 아이돌 부부의 탄생에는 강타, 토니안, 이재원 등 H.O.T. 멤버들 뿐만 아니라 S.E.S. 바다, god 박준형, 데니안, 김태우, 신화 이민우 등 1세대 아이돌들이 대거 참석해 신혼부부의 앞날의 행복을 기원했다. 또 가수 홍경민, 배기성, 그룹 씨스타, AOA 초아 등 선후배 가수와 방송인 유재석이 자리를 빛냈다. 1996년 H.O.T.로 데뷔한 문희준은 2001년 그룹 해체 이후에도 솔로 가수로서 꾸준히 인기를 끌었으며,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 JTBC ‘싱포유’, 채널A ‘싱데렐라’ MC, KBS 쿨FM ‘정재형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 DJ를 맡고 있다. 결혼 후 문희준은 현재처럼 꾸준한 활동을 이어간다. 1991년생으로 문희준보다 13살 어린 소율은 2012년 크레용팝으로 데뷔, 이듬해 발표한 싱글 ‘빠빠빠’가 독특한 안무로 커버 열풍을 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율은 지난해 정규앨범 ‘두둠칫’으로 컴백 후 공황장애가 악화되며 활동을 중단했다. 결혼 이후에도 당분간 휴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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