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에 대한 불신 바탕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오는 2020년 대통령 선거에 누가 나올 것인지를 둘러싼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꽤 많은 인사들이 후보로 거론되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중에는 존 히켄루퍼 콜로라도 주지사도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히켄루퍼 주지사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대통령 선거 출마의사를 묻는 질문에 “출마 의사를 아예 배제할 순 없다”고 밝혀 더욱 주목을 끌었다. 그 외에도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 스티브 불록 몬태나주지사, 테리 맥알리피 버지니아주지사,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과 75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힐러리 클린턴에 석패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도 후보로 꼽힌다. 대선 캠페인 관련 전문가인 에릭 스미스는 “아마도 2007년과 2016년엔 힐러리 클린턴이란 거물이 뛰었기 때문에 의사를 숨긴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며 향후 4년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캠페인 전문가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그들 모두는 ‘지금으로선 1년 뒤 세계가 어떻게 바뀔 지도 알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고 따라서 방법론적으로 ‘내가 어떻게 하면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계획을 짜기보다는 그저 이 상황과 환경에 적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어떠한 문도 열어놓고서”라고 언급했다. 또한 “4년 후라면 아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의 대선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들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예상일 뿐, 실제로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예상치 못하는게 사실이다. 지난해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민주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에도 모두 ‘의외’라고 했었다. 폴리티코는 또 정치적인 경험이 대선 후보가 되는 것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걸 트럼프의 전례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것까지 따진다면 헤지펀드 매니저 억만장자이자 “트럼프와 싸우기 위해서라면 내 재산을 얼마든지 쓰겠다”고 외친 톰 스테이어도 후보가 될 수 있고(그는 지난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에게 선거자금을 댔다), 농구팀 ‘댈러스 매버릭스’ 소유주인 억만장자 마크 쿠반 역시 항간에서 돌고 있는 대선 출마설을 굳이 부정하고 있지 않으니 후보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오프라 윈프리 대선 출마설은 이에 비하면 더 현실성 없이 느껴지지만 ‘드러지 리포트’를 만든 매트 드러지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와 오프라의 대결은 미국 역사상 세기의 대결이 될 것이다. 되게 해보자”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얼마 전 출연했던 ‘스티븐 콜버트와의 레이트쇼’에선 대선 출마 가능성을 적극 부정했으나,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생각해 보긴 했다. 오, 오?”라며 정치 경험이 전혀 없어도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생각해 봤다고 말하면서 이 말 자체가 ‘기사화’됐다. 농담이거나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는 수준에서의 발언이었을 것이라 추측하긴 하지만 벌써부터 2020년 대선이 이슈가 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취임 한 달을 얼마 안 넘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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