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무대응 혐의로 오리건 연방대법원에

         "화석연료 중독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 지구의 상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우리는 지구가 우리가 가진 유일한 행성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청년 세대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핵심 주체라는 사실을 간과해 왔다." 콜로라도주에서 온 16살 소년 시우테드칼 마르티네스가 최근 워싱턴 대법원 앞에서 외친 말이다. 불과 열여섯살의 나이에 환경운동가로 이름을 드높인 마르티네스는 "정치인들이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행동에 나선 21명의 청소년 중 한명이다. 29일 CNN방송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를 비롯한 '아이들의 믿음'(Our Children's Trust) 소속 청년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의 기후변화 무대응을 지적하며 소송에 나섰다. 소송에 참여한 아이들은 플로리다에서 온 아홉살배기 소년 레비 드러햄에서 오리곤 출신 케슬리 줄리아나(20, 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한가지 동일한 점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법정 공방까지 불사했다는 점이다. 이들은 최근 오리건주 연방법원에 연방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기후변화 회의론자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덴버 등 미전역에서 반 트럼프 시위가 이어지면서 청년들의 행동도 주목받고 있다. '기후변화는 중국의 날조'라고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동안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의 환경유산을 대부분 뒤집었다. 환경파괴 논란으로 중단된 대형 송유관 건설사업을 부활시켰고, 온실가스 배출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지난주에는 내무부에 원유 시추·광산 채굴·개발을 금지하는 국가기념물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고, 이날 펜실베니아주 연설에서는 2주내에 파리 기후변화협정과 관련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엄포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비영리단체 '아이들의 믿음' 창설자인 줄리아 올슨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소송을 제기한 이유다. 올슨 변호사는 이번 소송이 민주주의와 지구를 위한 행동을 시험하는 상징적인 판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