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마비시킨 후 아이튠스 기프트카드 구입 유도

          최근 애플 아이패드로 인터넷에 접속한 김모씨는 웹브라우저 팝업창에서 ‘치명적인 보안결함이 발견됐다’는 경고에 놀라 팝업창에 적힌 번호로 급히 전화를 걸었다. 김씨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자신이 애플 테크니컬 서포트 부서 직원이라고 소개한 뒤 시스템을 스캔해 ‘악성코드’(말웨어)를 삭제할 수 있다며 기술지원 서비스 요금을 아이튠스 기프트카드로 지불할 것을 요구했다. 이 처럼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애플 운영체제 iOS 사용자를 대상으로 피싱 사이트가 활개를 치면서 한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안전문회사 ‘말웨어바이트’ 자료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이제는 애플 사이트를 사칭한 가짜 사이트와 직원 사칭이라는 양동 작전을 통해 금융 사기를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피해자들은 피싱 사이트 주소가 ‘ara-apple.com’, ‘iosclean.com’, ‘error1015.com’ 등 애플 사이트와 그럴 듯한 주소를 가지고 있어 믿을 수 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김씨는 “자신이 애플 전문기술지원팀 직원이라고 밝힌 사람이 애플 사이트와 비슷한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했고, 요구한 금액 역시 크지 않아 그대로 따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적게는 19달러에서 많게는 80달러가량의 요금을 청구하는 것과는 달리 기기 사용자의 크레딧카드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애플은 iOS 소프트 업데이트 또는 사이트 폐쇄 조치를 통해 대응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이러한 피싱 범죄가 일어나고 있고 그에 따른 대응책을 숙지하려는 사용자들의 노력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팝업 창을 차단하는 방법으로는 ▲가짜 경고창이 떴을 때 그에 대한 팝업 알람 끄기 ▲사파리를 닫고 아이폰을 ‘비행기모드’로 전환한 뒤 설정 앱의 사파리 항목을 열고 ‘방문 기록 및 웹사이트 데이터 지우기’ 선택 등이 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윈도우 플랫폼에서 활동하던 일당들이 이런 사기 수법에 경각심이 낮은 맥 플랫폼을 기웃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 기기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애플 기술지원과 관련해 링크를 누르거나 전화를 걸 때는 링크된 웹사이트와 전화번호가 공식적인 것인지 잘 확인해 야한다고 조언했다. 

학교마다‘피짓 스피너’골머리
“주의력 분산 수업 방해”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장난감이 있다. 피짓 스피너(Fidget spinner)라고 손에 쥐고 뱅글뱅글 돌리는 손장난감이다. 특별한 기능은 없지만 빠른 속도와 진동의 중독성으로 아이들은 물론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취향에 따라 색상과 모양을 골라 구입한 뒤 엄지와 중지로 장난감의 중앙 부분을 잡고 돌리기만 하면 된다. 가격도 몇 달러 밖에 하지 않는다.  문제는 피짓 스피너 때문에 학교와 교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 CBS뉴스는 7일 피짓 스피너가 학생들의 주의력을 분산시키고 수업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많은 학교와 교사들이 이 장난감의 교실 반입을 금지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가주 칼라바사스에 있는 A.E.라이트 중학교도 최근 수업 중 피짓 스피너 사용을 금지시킬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 학교 엘리아스 마일스 교장은 “피짓 스피너를 돌리는 학생이 옆자리에 앉은 학생에게 그걸 보여주고 그러면 옆자리의 학생이 다음날 그걸 사갖고 오고 그런 식으로 지난 6주 동안 피짓 스피너가 학생들 사이에 무섭게 번졌다”며 “아무래도 수업에 방해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꼼지락거리거나 만지작거리는 행동을 뜻하는 피짓(fidgit) 토이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는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퍼지면서 일부 학교에서 학습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콜로라도주 파커에 있는 시에라 중학교의 과학교사 코리 시카르는 CBS에 “피짓 토이가 학생들의 주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지만 불행히도 수업현장에서 아이들이 보고 들어야하는 것에서 주의를 분산시켰다. 또 피짓 스피너의 회전과 움직임이 다른 학생들이 집중하는 것을 방해했다”며 학교측의 반입금지 결정을 지지했다. 이와 관련 일부 아동심리 전문가들은 학생들에게 피짓 토이가 수업 도구이지 장난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학습도구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설정할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스피릿항공 무더기 결항 … 플로리다 공항‘아수라장’

           바람 잘 날 없는 미국 항공사에 이번에는 조종사 태업에 따른 무더기 결항 사태가 벌어졌다. 9일 미 CBS방송에 따르면 미 스피릿항공 소속 조종사들이 고의적인 태업에 돌입하면서 지난 이틀간 무려 15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플로리다 주 포트 로더데일 국제공항이다. 수 백 명의 승객과 공항 보안요원, 항공사 직원 등이 뒤엉키면서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공항 구내에서 결항 사태를 참다못한 여러 승객과 보안요원이 멱살을 잡고 쓰러지면서 이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 앞 바닥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도 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공항 경찰은 현장에서 난동을 부린 승객 3명을 체포했다. 디트로이트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던 스피릿항공 승객인 데비 맥그랜디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취소된 항공편”이라며 “공항에서 밤을 새웠는데 이제는 더 기다릴 수 없다”고 외쳤다. 스프릿항공은 포트 로더데일을 포함해 미국 내 공항 4곳에서 운항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스피릿항공 측은 “계약 분쟁 문제를 일으킨 일부 조종사들이 태업에 가담하지 않는 조종사들까지 위협하고 있다”면서 법원에 조종사 노조를 상대로 한 소송과 가처분 신청을 냈다. 스피릿항공은 소장에서 그동안 조종사들의 집단행동으로 300편의 자사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이로 인해 불편을 겪은 승객이 2만여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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