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측, "죄수들이 치료 거부했다" 주장

          콜로라도 감옥에 수감중인 재소자 9명 가운데 1명꼴로 치명적이지만 치료가 가능한 C형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감염자들 가운데 극소수만이 간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콜로라도 교정국에 따르면 콜로라도에서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총 2,280명의 재소자들 가운데 치료를 받는 환자의 수는 연간 70명이 채 되지 않았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콜로라도 지부는 간염에 감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고통받아야 하는 제소자들의 케이스를 모아 콜로라도 교정국을 대상으로 단체소송을 제기했다. 교정국 측은 간염환자의 치료에 앞서  혈액 검사를 해서 “상당한 규모의 간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에만” 치료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간질환 2기에 상응하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를 의미한다. 보통 간질환은 0기에서부터 4기까지 분류된다. 그런 다음 재소자는 구금된 교도소에서 실시 중인 프로그램에 따라 2년 이상 걸리는 알코올과  마약 치료를 마쳐야만 한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시킨 후에도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 약을 처방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적다. 교정국 위원회 측은 1년에 단 4차례 만나서 치료를 받을 소수의 재소자를 선별하기 때문이다. 최근 법정 기록에 따르면, 위원회가 약 처방을 고려하고 있는 후보 재소자의 수는 735명이나 되었으며, 이중  1/10 수준인 최고 70명 정도만이 선택되어 약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ACUL의 법적 자문이사 마크 실버스타인은 “우리는 교정국의 환자 진료에 대해 늘 걱정해왔으며, 이것은 콜로라도 감옥 뿐만 아니라 전국의 교도소에서 큰 건강상 위험요소가 되어왔다”고 밝혔다. 또 만약 재소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석방될 경우 질병을 전염시킬 수가 있어 공중보건에도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교정국 대변인 마크 페어번은 교도소 시스템 하에서 2015년 7월 이후 80명의 재소자가 항바이러스성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중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완치됐다고 페어번은 덧붙였다. 감염된 재소자 전원에게 치료를 해주는 것이 콜로라도주에 얼마만큼의 비용 부담이 될지, 혹은 위에 언급된 80명을 치료하는데 든 비용이 얼마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2013년까지 C형 간염을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은 독성이 강한 주사를 놓는 것이었다. 이 주사는1년간 계속 맞아야 하며 50%의 치료율을 보였지만, 때로는 간염 자체보다 더 심한 부작용, 가령 뼈의 통증, 기억력 감퇴, 우울증,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4년 전에 기적의 약이라고 불리는 소발디(Sovaldi)가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 약은 3개월간만 치료를 받아도 완치율이 90%나 된다. 그러나 이 약은 12주간 치료비용이 30,000달러에서 40,000달러까지 들 정도로 비싸다. 그래서 메디케이드는 2기 이상, 충분한 간손상을 보이는 사람에게만 치료를 하도록 까다로운 단서를 달았다. 매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재소자의 수는 1년에 최고 70명까지 증가했지만, 현재 C형 간염 환자 735명을 모두 치료하기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ACLU 측은 소장을 통해, “콜로라도 관계자들이 C형 간염 환자 재소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예산을 고의적으로 낮게 책정해 극소수의 재소자들만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정당국 시스템을 상대로 한 이와 비슷한 소송은 플로리다와 미주리 주를 비롯해 7개 중에서도 진행 중에 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