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배송은 강점, 취급 품목 및 서비스는 제한적

            아마존(Amazon)이 프라임 나우(Prime Now) 서비스를 덴버에 선보인 지도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지난 6월 15일 덴버 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프라임 나우 책임자인 시모니아 바센(Simonia Vasen)은 덴버의 고객들이 우유와 달걀 같은 식료품뿐 아니라 키친타월과 같은 생활용품도 아주 빠르게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기존의 프라임 서비스가 이틀 무료배송을 내세웠다면, 프라임 나우는 이보다 훨씬 빠른 당일  최대 한 시간 내 배송을 제공하는 아마존의 새로운 서비스다. 한 시간 내 배송을 이용할 경우 고객들은 배송비로 $7.99를 지불해야 하지만, 두 시간 단위의 배송을 이용할 경우에는 배송비는 무료이며 두 시간 단위로 자신에게 편한 배송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빠른 배송문화가 일반화된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넓은 국토 면적 등으로 배송시간 단축이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마존의 이러한 시도는 업계에서 획기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실질적인 판매 성과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 아마존 홍보부서의 할리 존슨(Haley Johnson) 씨는 “덴버의 프라임 고객들은 프라임 나우를 정말 좋아할 것”이라며 프라임 나우 서비스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덴버 지역의 대학생과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라임 나우 서비스를 이용해 본 유학생 박소민(가명) 씨는 “한국에서는 대형 마트마다 이미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2시간 범위이기는 하지만 배송시간을 지정할 수 있고 배송기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서 급히 필요하거나 깨지기 쉬운 물건을 안전하게 받기에는 아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박씨는 또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배송기사에서 배송 관련 요청 사항을 메모로 남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존 미국 로컬 마켓이나 한인마켓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빠른 배송과 실시간 배송추적 등의 편리함을 갖추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배송 가능한 품목이 한정되어 있고 그나마 일정액 이상 구매 시에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배송기사에게 팁을 지불할 것을 권고사항으로 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배송비가 무료라고 보기도 어렵다는 점도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견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이 중에서도  품목이 매우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취약점이며, 향후 품목이 확대되더라도 한인마켓에서 주로 취급하는 품목들과는 겹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할리 존슨 씨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덴버지역에서 가장 많이 구매된 제품은 생수와 헤드폰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아마존 프라임 나우에서 제공하는 제품은 한인마켓의 주력 상품과는 거리가 멀다.  한편, 아마존 프라임 나우 서비스는 아직까지 덴버 지역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아마존 측은 오로라를 비롯한 기타 콜로라도 지역으로의 확대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8년 8월 똘튼에 아마존의 대형 자동화 창고가 문을 열 예정이어서 향후에는 보다 많은 지역에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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