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탄 맞은 한인식당과 한인마켓

           미국 내 육류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한인마켓과 한인상점에 비상이 걸렸다.  육류의 가격은 부위, 품질, 정육 방법 등에 따라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연초 대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50%까지 치솟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구체적으로 한인들이 많이 찾는 소갈비의 경우 도매가격 기준으로 월초 대비 15% 가까이, 삼겹살의 경우에도 10% 정도 오른 상태다. 이러한 폭등세는 미국 마트인 코스트코 등도 예외가 아니라고 한다.
원인은 국내외 수요 급증
이처럼 고깃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데는 큰 폭의 수요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오로라에 있는 한아름 마트의 육류 담당 송종욱 매니저는 “미국산 소고기의 중국 수출 재개로 물량이 많이 부족한 상황 이다”라며 “갈비, 불고기, 삼겹살 할 것 없이 모든 종류의 육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월초와 비교하여 도매가격 기준으로 갈비와 삼겹살 모두 10% 이상 올랐다고 한다. 또한, 오로라 소재 미도파 마트의 이주봉 사장도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산 고기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며 “중국으로의 수출 재개뿐 아니라 한국 등으로의 수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5월 미국과 중국 정부는 ‘미중 포괄적 경제대화’의 일환으로 2003년 미국의 광우병 파동 때문에 중단되었던 미국산 소고기의 대중국 수출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돼지고기의 경우에는 미국 내 소비자들의 베이컨 소비 증가가 돼지고기 가격 인상의 주된 요인이라고 입을 모아 지적했다. 문제는 육류값 폭등의 손실을 한인마켓과 한인식당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점이다. 송종욱 매니저는 “육류제품들의 물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뿐 아니라 운송비의 증가로 인해서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하면서도 “그렇지만 당장 판매 가격에 이를 반영하기에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고려할 때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주봉 사장도 “약간의 가격변화는 있지만 세일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가격이 올랐다고 보기는 사실상 힘들다”면서 “비용 압박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지만 가격 유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사정은 한인식당들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았다. 오로라에 위치한 서울 BBQ의 모상언 매니저는 “고깃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여기에 인건비까지 상승하는 등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가격 인상 요인은 차고 넘친다”면서도 “가격을 올리면 손님들의 불만이 커질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한인업체들은 비용 인상분을 아직까지는 자체적으로 감내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육류값 고공행진이 단시일 내에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 않아 조만간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LA의 한인마켓들은 조금씩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으며, 한인식당들도 육류 이외의 메뉴 가격을 대신 올리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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