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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습득장치 (Language Acquisition Device)
몰입 환경이 충족될 때 영어도 술술
2017년 08월 24일 (목) 04:09:19 이철범 btmschool@focuscolorado.net
             언어습득장치라는 용어는 원래 1960년대에 촘스키가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이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언어습득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는 태생 이론의 한 부분으로 거론된 것이다. 언어습득을 문법적 지식의 터득이라는 관점에서 보고, 어린이들에게 공급되는 언어의 양으로 볼 때 전체적인 문법을 터득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당한 문법적 이해를 갖고 태어난다고 보는 것이다. 나는 언어습득을 문법적 이해나 지식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철저히 문법중심적인 촘스키 학파들이 사용한 개념과는 상관 없이, 그냥 신비스러운 개념으로서의 언어습득장치라는 용어를 좋아한다. 따라서 나는 인간이 언어를 습득하는 신비의 현상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표현으로 본래의 개념과는 상관 없이 언어습득장치라는 용어를 빌려서 사용한다. 즉, 인간이 언어를 습득하는 것은 바로 인간에게는 언어습득장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언어습득장치의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력도 없다. 솔직히 그냥 신비로 남겨두고 싶을 뿐 그것이 무엇으로 구성되고 작동하는 원리를 파헤치고 싶지 않다. 내가 가장 큰 관심을 갖는 것은 언어습득장치에 어떤 인풋을 공급할 때에 언어습득장치가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할까, 라는 것과 언어습득장치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라는 것이다. 인류 역사를 통털어서 언어기관에 장애가 없는 ‘예비 습득자’들이 가장 확실하게 언어를 습득하게 한 것은 바로 엄마와 가족 및 친구들이다, 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문자가 없던 시절에도, 책이 없던 시절에도,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도, 영화가 없던 시절에도, 오로지 육성만 있었던 시절에도 엄마와 가족 그리고 친구들로부터 언어는 성공적으로 습득되었다. 어떤 선생님도, 어떤 언어학자도, 어떤 책도, 어떤 만화도, 어떤 영화도, 어떤 정책도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했다. 오랫동안 효율적인 영어교육에 대한 잡념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나는 위와 같은 사실에 깊은 매력을 느낀다. 언어습득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의 답이 거기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한 환경이 예비 습득자들에게 제공하는 요소는 상황과 말, 두 가지뿐이며, 그 상황과 말은 대부분 예비 습득자들에게 직결되는 실용적이라는 것이다. 반면, 예비 습득자들의 행위를 관찰해보면 무수히 많은 ‘옹알이’를 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옹알이는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의미있는 대화 활동도 포함 된다.  결국, 언어를 습득하기 위하여 언어습득장치에 공급되는 인풋은 실용적인 ‘상황과 말 및 옹알이’ (이하 ‘몰입환경’) 세 가지뿐이다. 모국어의 경우 이 세 가지 몰입환경이 충족되면 아기들은 3-4년만에 유창해진다. 외국어의 경우 예비 습득자의 상대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역시 이 세 가지의 몰입환경이 충족될 때에 습득현상이 나타난다. 반면 위와 같은 3가지의 몰입환경 외에 여러 가지 인풋은 능숙한 언어 구사 능력의 습득에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영어교육의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영어교육은 문법적 지식의 터득을 절대적으로 중시하며, 그것을 바탕으로한 독해력 위주의 교육이었으며, 근래에 와서는 쓰기와 듣기 기능이 추가된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경우, 그러한 방법으로 유창한 영어를 습득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실패한 보편적인 영어교육의 결과가 보여주는 것은 그와 같은 인풋들을 아무리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언어습득장치에 공급을 한다고 해도 “예비 습득자”에게는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비 습득자들에게 그와 같은 인풋을 공급하는 것은 시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위와 같은 나름대로의 연구와 분석을 통하여 나는 한국적 상황에 가장 적합한 몰입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나름 노력해왔다. 그동안 한국에도 위에서 언급된 3가지 상황의 몰입환경을 유도하고자 했던 프로그램이  없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가장 실용적인 몰입환경으로 요구되는 엄마와 가족 및 친구 등과 같이 가깝고 친한 사람들의 부드럽고 진지한 이야기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없었다. 학교와 직장에서도 영어에 몰입할 수 있는 실용적인 이야기로 구성된 것도 없었다. 누구에게나 언어습득장치는 있다. 그 언어습득장치에 어떠한 인풋을 어떻게 공급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아주 유창한 영어습득을 가능하게 하고, 각종 영어시험을 걱정하지 않게 해주는 신비의 언어습득장치를 갖고 겨우 문법이나 익히고, 독해나 익히고, 듣기나 익히는 인풋을 공급한다는 것은 비능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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