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 전부터 음용되기 시작한 전통의 음료 커피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카페 X(Cafe X)에서는 로봇 바리스타가 라테를 만들고,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 벤츠는 취리히에서 드론을 이용해 커피 배달을 시험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열풍인 가상화폐에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커피 구매에 활용하는 기업까지 등장했다. 바로 덴버에 위치한 스타트업 벡스트360(Bext360)이다. 엔지니어 출신의 다니엘 존스 CEO는 모바일 앱과 로봇, 가상화폐의 기반이 되는 공공 거래장부를 구현하는 블록체인기술을 결합해 원두 수확에서부터 제조까지 추적 과정을 개선하고 있다. 존스는 현재의 시스템이 너무 구식이라고 지적했다. 커피 농장들은 대개 가족 노동에 의존하기 때문에 수입이 불안정한데, 원두의 질보다는 양에 따라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존스는 피드백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고, 양질의 수확물에 대해 농장주들에게 보상을 함으로써, 재배관행의 개선을 장려하려 하고 있다. 그 과정은 이렇다. 커피 경작인들이 하루에 수확한 커피(약 30kg 정도)를 기계에 넣는다. 기계에는 커피 체리를 거르고, 구분하는 시각 인지기술과 센서가 장착돼 있다. 원두는 자동으로 평가돼 품질을 기준으로 등급이 매겨진다 보통은 더 크고 잘 익은 원두가 좋은 등급을 받는다. 그러면 기계가 이 평가 결과를 원두의 전 생산과정을 추적하는 특수 가상토큰에 연결한다. 포춘지의 보도에 따르면, 벡스트360은 스텔라( Stellar)가 구축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기술 신생기업 스텔라의 창업자는 제드 맥케일럽으로, 그는 과거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 곡스( Mt. Gox)와 은행간 가상화폐 네트워크인 리플을 운영한 바 있다. 문제가 되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와 달리, 스텔라는 국경을 초월하는 다량의 소액결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맥케일럽은 이에 대해 “농장주들이 수확한 원두를 좀 더 공정하게 보상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벡스트360은 지난 여름 캘리포니아에서 자사 기계의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우간다와 에티오피아에서도 시험 운영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벡스트360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커피 산업을 재편할 수도 있다. 또한,  벡스트 360은 가칭 ‘커피 토큰’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블록체인을 공급 유통망에 이용하려는 것은 벡스트 360뿐만이 아니다. 월마트, 돌, 유니레버 등도 IBM과 손을 잡고 망고나 돼지고기와 같은 식품들을 농장에서부터 추적하여 공급하는 기술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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