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하루 전에 컬링·스키점프 예선 경기 스타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개막식은 오는 9일 펼쳐진다. 하지만 실제 경기는 8일(덴버 시간으로 7일 저녁)부터 시작된다. 개막 하루 전날 컬링과 스키점프가 먼저 열려 대회 시작을 알리기 때문이다. 7일 오후 5시5분(이하 덴버 시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리는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예선 1차전 4경기가 평창올림픽의 공식적인 첫 경기다. 남녀 1명씩으로 한 팀을 꾸려 경기하는 컬링 믹스더블의 ‘올림픽 데뷔전’이기도 하다. 남녀 각 1명이 한 팀을 이루는 믹스더블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들어온 컬링은 2014년 소치 대회까지는 남자 4인조, 여자 4인조 경기만 열렸는데 이번 믹스더블의 합류로 컬링 금메달은 3개로 늘어났다. 컬링 믹스더블에는 한국, 중국, 캐나다, 스위스, 미국, 노르웨이, 핀란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등 총 8개 팀이 출전해 이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한국에서는 장혜지(21)-이기정(23)이 출전하는데 이날 7일 오후 5시5분 강릉컬링센터 C시트에서 핀란드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예선 1차전을 치르며 이어 8일 새벽 4시5분에는 중국과 예선 2차전을 치른다. 베카 해밀턴-맷 해밀턴 남매가 나서는 미국은 같은 시간 아나스타샤 브리즈갈로바-알렉산드르 크루셸닉스키 부부가 나서는 OAR과 ‘가족 전쟁’ 1차전을 치르며 이어 8일 새벽엔 캐나다와 2차전을 치른다. 컬링 믹스더블은 참가팀이 모두 한 번씩 맞붙어 승수에 따라 순위를 정하는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진행된 뒤 상위 4팀이 플레이오프로 우승팀을 가린다. 믹스더블은 4인조 컬링과 달리 8개가 아닌 6개의 스톤만 사용하고 경기도 10엔드까지가 아닌 8엔드까지만 진행해 경기가 더욱 역동적이고 빠르게 진행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남자 노멀힐 개인전에선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이 종목을 포함해 2관왕에 오른 카밀 스토흐(31·폴란드)가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한국에서는 김현기(35)와 최서우(36)가 출전한다. 한국 스키점프의 살아있는 전설인 이들에게 평창은 6번째 동계올림픽 무대다. 한국 선수 중 역대 최다 출전 타이기록이다. 이들은 2014년 러시아 소치 대회에서는 결선 1라운드에 올랐으나 30명이 겨루는 최종 라운드에는 나서지 못했다. 메달권과는 거리가 있지만 안방대회에서 최고성적을 기대하고 있다.한편 평창올림픽은 9일 오후 8시(한국시간, 덴버시간 9일 오전 4시) 평창올림픽 스테디엄에서 펼쳐지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17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치르는 평창올림픽에서 출전 선수들은 15개 세부 종목에 걸린 총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총 92개국에서 2,920명의 선수가 참가 등록을 마쳤는데 이는 참가국가와 선수 모두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다. 4년 전 러시아 소치 대회 때는 88개국에서 선수 2,858명이 참가했다. 한국은 15개 전 종목에서 145명의 선수와 임원 75명 등 220명이 참가하며 북한도 피겨스케이팅을 포함한 5개 종목에서 선수 22명, 임원 24명 등 총 46명을 파견한다. 남북한이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단일팀을 구성했고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기로 했다. 개회식 공동입장 때 한반도기를 들 한국 기수로는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이 선정됐다.

‘백업 쿼터백’에서‘슈퍼볼 MVP’
필라델피아 폴스의 인생역전

    시즌 전까지 은퇴를 고려했던 백업 쿼터백 닉 폴스(필라델피아 이글스)가 제52회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슈퍼볼 MVP에 올랐다.  필라델피아는 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US뱅크스타디움에서 열린 52회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41-33으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날 MVP의 주인공은 필라델피아의 쿼터백 폴스였다. 그는 이날 패싱 373야드, 터치다운 패스 3회를 기록한 데 그치지 않고 리시브 터치다운까지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필라델피아는 4쿼터 역전을 당한 뒤 재역전에 성공하며 승리,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슈퍼볼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폴스는 이번 시즌 주전 쿼터백 카슨 웬츠의 백업 자원으로 필라델피아에 입단했다. 필라델피아는 정규시즌에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 12월 웬츠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필라델피아는 정규시즌 13승3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내셔널컨퍼런스 1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주전 쿼터백의 공백 탓에 약체로 구분됐다. ‘언더독’으로 불린 필라델피아는 플레이오프 들어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승리를 이어갔다. 폴스도 우려와는 달리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필라델피아의 더그 페더슨 코치는 끝까지 그를 믿고 슈퍼볼까지 기용했다. 폴스는 믿음에 보답했다. 시즌 중에는 2경기에 출전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확 달라진 플레이로 필라델피아의 슈퍼볼 우승까지 이끌었다. 특히 이날 4쿼터 들어 뉴잉글랜드에게 역전을 당했지만 폴스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 재역전을 이끌어냈다. 페더슨 코치는 경기 당시 전략을 두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지하고 폴스에게 경기 운영을 맡겼다”며 뿌듯해 했다. 이날이 있기 전까지 폴스는 먼 길을 돌아왔다. 폴스는 2012년 드래프트로 필라델피아에 입단해 세 시즌을 뛰었다.폴스는 2013년 리그에서 가장 높은 패서레이팅(119.2)을 기록하는 등 활약했다. 그러나 이듬해 벤치에 머물렀고 세인트 루이스 램스(2015)에 이어 캔사스 시티 치프스(2016)로 팀을 옮긴 뒤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2017시즌을 앞두고 은퇴도 고려했지만 다시 한번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었다. 폴스는 백업으로 시작했지만 주전의 부상 공백에 따른 기회를 살리면서 ‘슈퍼볼 MVP’에 등극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NBC와의 인터뷰에서 닉 폴스는 “어릴 때부터 이 순간을 꿈꿔왔다.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이날 경기를 보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순간을 꿈 꿀 것이다. 가족과 팀 동료와 함께 이 순간을 즐길 수 있어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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