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서 30대 남성이 최근 아이를 낳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30세인 ‘남성 성전환자(trans man)’가 2~3주 전에 체중 4kg, 신장 53㎝의 아이를 낳았다. 이 트랜스 맨은 10년 전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 전환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자신의 파트너가 아이를 갖기 원해 호르몬 치료를 잠시 중단했고, 임신에 성공했다. 이번에 아이를 낳은 남성은 임신이 불가능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막상 임신 후 합병증이나 건강상 문제가 없었다고 전해졌다. 한편 세계 최초로 등록된 출산 남성은 지난 2008년 미국에서 아이를 낳은 토머스 버티다. 이후 독일, 오스트리아, 영국 등에서 남성이 출산한 사례가 있으며 핀란드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팬패싱 피할까’아베·트럼프, 세 번째 골프 회동 추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달 중순 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 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하는 방안에 대해 조율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8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복수의 일본 정부 고위 관료를 인용해 골프 회동은 미국 측이 제안했다고 전했다. 일본 측도 “양국 정상이 얘기할 기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보고 있다. 아베 총리가 오는 17~20일 플로리다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골프 회동이 이뤄지면 양국 정상이 골프를 함께 치는 것은 세 번째가 된다. 일본 측에선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재팬 패싱(배제)’ 우려가 이는 가운데 골프 회동을 통해 대북 대응과 관련, 양국 정상간 긴밀한 관계를 연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베 총리의 방미 및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일간 대북정책을 조율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북한에 일본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시 사이타마 현 가스미가세키(霞が關)CC에서 함께 골프를 쳤다. 지난해 2월에는 아베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한 뒤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함께 타고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로 이동, 5시간에 걸쳐 골프 회동을 했다. 이번 골프 회동도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닛케이는 전망했다.

독일서 2차대전 때 불발탄 해체 … 2만6천명 대피

    독일 서부의 소도시 파더보른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전폭기가 투하한 불발탄이 발견돼 해체 작업 동안 시민 2만6천여 명이 대피했다고 공영방송 도이체벨레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주택 건설 작업 도중 발견된 폭탄은 무게가 1.8t이고 길이 80㎝에 달했다. 당국은 폭탄이 발견된 지점에서 반경 1.5㎞ 내에 거주하는 시민 2만6천여 명을 상대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이날 정오께부터 폭탄 해체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피신해 있도록 했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도 대피했다. 시민 대피 과정에서는 1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도왔다. 폭탄은 이날 오후 안전하게 해체됐고, 시민들은 이른 저녁께 귀가할 수 있었다. 지난해 9월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2차 대전 당시 불발탄이 발견돼 해체 작업 동안 7만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2차 대전 당시 독일에 투하된 폭탄 가운데 4분의 1 정도를 불발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바다밑 희토류 1600만톤 발견 … 700여년 쓸 양

    일본 최동단에 위치한 미나미토리섬 해저에서 1600만톤 가량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 세계가 수백 년 쓸 수 있는 양이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TV, 수소전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첨단제품 생산과 광학·정보통신·항공우주산업 등에서 요긴한 자원으로 평가 받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타카야 유타로 와세다대 교수와 카토 야스히로 도쿄대 교수 연구팀이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일본 동쪽 배타적수역(EEZ) 내 해저에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구체적인 매장량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미나미토리섬 남쪽 약 2500㎢에 분포된 해저 25개 지점에서 희토류를 채집해 농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전지 원료인 디스프로슘은 세계 수요의 730년 분, 레이저 등에 사용되는 이트륨은 780년 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희토류를 효율적으로 추출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들은 희토류 함유 농도가 높은 인산칼슘(생물의 이빨과 뼈를 구성하는 1차 광물)에서 착안, 원심력을 이용해 분리하는 방법을 통해 추출된 희토류의 농도를 기존의 방법보다 2.6배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희토류 최대 매장국인 중국에서 나오는 희토류 농도의 20배 수준이다. 연구팀은 향후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미나미토리 섬의 희토류를 추출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EEZ 해저의 희토류 채굴이 가능해지면 중국의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자원 빈국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어 일본을 포함한 각국의 의존도가 높다. 중국은 과거 다른 나라와 외교적 갈등을 빚을 때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등 자원을 무기화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미투’후폭풍 노벨문학상 뽑는 스웨덴 한림원 집단 사직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Swedish Academy)이 성폭력 공개·고발 운동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예술가에 대한 부당 지원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현재까지 종신회원 3명이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한림원 종신회원으로서 사무총장까지 역임한 페테르 엥글룬드와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클라스 오스터그렌, 셀 에스마크 등 3명이 지난 주 사의를 밝혔고 여성 회원 사라 스트리즈베르는 사임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한림원이 지난해 불거진 저명 예술가 미투 문제와 관련해 “부적절한 일처리”를 하고 있다며 조직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1786년 설립돼 종신회원 18명으로 운영되는 한림원에서 이 같은 집단 사직은 유례없는 일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미투 캠페인이 세계를 강타한 상황에서 여성 18명이 프랑스계 스웨덴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놀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히면서다. 아놀트는 ‘포럼’이라는 문화 클럽을 운영하면서 스웨덴 문화계 및 한림원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유지해온 인물로 유명했다. 그의 아내이자 포럼 공동 대표인 카타리나 프로텐손은 한림원 회원이었으며 한림원은 포럼에 재정 지원까지 했다. 아놀트는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은 지난해 12월 내사에 돌입했다. 한림원은 경찰 조사가 공개된 지난 3월 이제까지 관행의 문제점을 시인하면서 아놀트 포럼에 대한 지원을 끊는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일부 회원들은 한림원의 이 같은 처사가 소극적이라고 봤고 특히 아놀트의 아내 카타리나 프로텐손을 한림원 회원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라 다니우스 사무총장은 “한림원은 여성들에 대한 성추문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스웨덴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가 전했다. 다니우스 총장은 이 사건에서 한림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에 오히려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현지 언론은 며칠 전 이뤄진 프로텐손 제명 투표가 부결됐고 이번에 사직한 회원들은 이런 결정에 반기를 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맨 처음 사의를 밝힌 오스터그렌은 “한림원엔 오랫동안 심각한 문제가 있었고 자체의 규칙과 창립자에 대한 배신이 되는 모호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림원 내규에 종신회원의 사임 관련 규정이 없다는 사실이다. 최고 명예로 여겨지는 종신회원직은 사망시에만 새로운 회원에 승계될 뿐이다. 다니우스 총장은 이와 관련 “종신직 규칙을 검토해 회원들이 사임할 수 있고 (새 인물로) 대체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NYT는 엥글룬드 등의 사임이 노벨문학상 선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페르 베스트베르 노벨상 선정위원장은 “최소 8명만 참석하면 다수결에 의해 수상자가 정해진다”면서 한림원의 위기를 노벨상과 연결시키는 것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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