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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마인드로 승부하다!
25세 최연소 퍼스트뱅크 지점장 <한유진씨>의 솔직담백 도전기
2018년 07월 12일 (목) 05:54:50 weeklyfocus weeklyfocus@focuscolorado.net
   
    “장난인 줄 알았어요. 진짜 믿기지가 않았어요!” 25세의 나이에 최연소 퍼스트뱅크(First Bank) 지점장에 취임한 지 일주일을 맞은 한유진씨의 소감을 전하는 목소리에는 아직도 얼떨떨함이 묻어 있었다. 지점장 포지션을 두고 인터뷰를 했지만 도전한다는 자체에 의미를 두었을 뿐 이미 8년 차 지점장 경력을 둔 상대를 꺾을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인터뷰를 하러 갈 때도 감히 인터뷰를 해도 되나 싶었어요. 그런데 동료들이 제가 잘 하는 게 맞다면서 정말 격려를 많이 해주었어요. 이게 아니었으면 안했을 거예요”라고 겸손을 드러냈다.

    텔러로 입사해서 3년만에 지점장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성공의 포인트에 대해 그녀는 ‘한국식 마인드’를 가장 먼저 뽑았다. “미국 사람들은 물어와야만 일을 하는 태도가 있는데 저는 항상 열심히 했어요. 정말 엑스트라로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예요”라며 그 예로 한인들을 위해 은행 광고를 내게 되고, 한인들이 좀더 편리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도우면서 가시적인 변화가 나오게 된 것 등을 꼽았다. 영어를 잘하게 된 비결도 ‘미국 사람보다 더 영어를 잘 해보자’는 마음으로 영어를 공부하면서 일부러 선생님들하고 대화를 많이 시도하면서 그분들의 어휘를 따라가는 노력을 했고, 퍼스트 랭귀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고득점 영어 실력을 지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유진 지점장이 어떻게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구체적인 노력을 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녀는 이어서 “한국어를 말할 수 있다는 것도 축복받은 기분이예요”라며 자신의 한국어 실력이 성공 포인트였음을 들려주었다. 다섯 살 때 부모님을 따라 이민을 왔기 때문에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물론 영어가 더 편하고 미국 친구들이 훨씬 더 많고요. 부모님이 집에서 한국말을 시키실 때는 사실 이해가 안되었는데 이제는 한국말을 할 수 있고,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워요”라고 한국인으로서의 당당한 자부심을 표현했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이야기는 부모님과 친척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일단 외가쪽 친척들이 모두 콜로라도에 함께 살고 있다. 한 매니저의 친척들은 꽃집, 샌드위치 가게, 해병대 전우회장 등 한인 사회에서 역할들을 하고 있고 자주 모여서 집안의 대소사를 함께 나누며 뿌리에 대한 든든한 토대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특히 부모님은 “너는 특별한 아이다”라는 말씀으로 언제나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고 그래서 자존감이 떨어지는 일이 없었다고 말한다.

    부모님의 교육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그녀로 하여금 가족들 모두 한국 여행을 다녀오는 기회를 실행하게 만들었다. 1999년에 이민을 온 후 한번도 고국을 방문하지 못했던 부모님을 위해서 한유진씨가 가족 모두의 비행기표를 샀다. “제가 저지르지 않으면 절대로 부모님들 스스로 안하실 것 같아서 그냥 샀어요. 삶에 지쳐 있는 듯한 엄마 아빠께 깜짝 이벤트를 해드리고 싶었어요. 처음으로 가족 모두가 3주 동안 한국을 다녀온 거였어요.” 가족과 한국 방문이 정말 ‘감동’이었다고 이야기하는 한유진씨의 얼굴에는 아주 신이 난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와 할머니가 뵌 지 10년도 더 넘은 거여서 할머니가 아빠를 못 알아볼 정도였어요. 아빠 쪽 친척들과 시간 보내고 엄마는 학교 동창들도 만나시고 정말 잘 한 거 같아요”라며 이어서 “엄마 아빠가 나를 키우신 보람이 있도록 살아서 갚아드리고 싶어요”라는 속마음을 들려주었다.

    부모님의 믿음과 지원이 한유진씨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었지만 이민 생활에서 겪어야 하는 어려움들이 피해가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 매니저는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차별도 받고, 친구 사귀기도 힘들었고 솔직히 상처 받았지요. 하지만 부모님께는 말씀 드리지 않았어요. 나 혼자 삭이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항상 다음을 기대하면서 빨리 잊으려고 했어요.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 그런 생각이었어요. 다행히 선생님들은 잘 대해주셨어요”라며 자신의 긍정적인 태도를 들려주었다. 한유진 씨는 태권도와 킥복싱 등을 즐기면서 체력관리를 하고 노래방도 자주 다니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어릴 때 가졌던 가수의 꿈도 기억하면서 다시 힘을 낸다고 한다. 

    하지만 한유진씨에게 가장 혹독했던 미국살이를 체험했던 이야기는 따로 있었다. 2012년 7월 오로라 극장에서 총기사고가 났을 당시 그녀도 그 시간의 티켓을 사놓았던 참이었다. 그런데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 일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 버스를 놓쳤고, 그래서 아깝지만 영화관 대신 집으로 가게 되면서 함께 가기로 했던 친구에게 전화로 못 가게 된 사정을 설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한유진씨는 살 수 있었고 친구는 그날 목숨을 잃었다. 친구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는 일은 지금도 눈물이 흐를 정도로 어려운 일이지만 “주변 분들이 힘내라고 위로해주셨던 게 힘이 되었고, 그래서 진짜 후회 없이 살기로 했어요”라며 큰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한유진씨는 “대학 때 교육을 전공했는데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찾아내서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매니저 일과 가르치는 일이 비슷한 거 같아요. 기본적으로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봐요” 하며 ‘너무너무 재미있는 은행 일’에 대한 철학을 설명했다. 나이가 젊은 매니저로서의 어려움은 없을까? “별로 없어요. 가끔 화가 나신 손님을 상대할 때 제가 매니저라고 하면 믿지를 못하시는 경우가 있기는 했어요”라며 한유진씨는 웃는다. “화가 난 분들은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으셔서 일단 잘 들어드리면 감정을 누그러뜨리시게 되고요. 그 다음에 좋은 해결법을 찾거나 오해하신 부분에 대해 잘 설명 드리면 대개는 어렵지 않게 문제가 해결되요”라면서 인격적인 소양이 우선되는 태도임을 들려주었다.

     퍼스트 뱅크는 콜로라도에서 시작된 로컬은행이고,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에 지점을 두고 있다. 퍼스트 뱅크의 슬로건 ‘Banking for good’처럼 ‘고객들을 위해 정말 잘하자’라는 마인드를 직원들이 갖고 있고, 다른 은행에 비해 수수료가 없으며, 전화 업무의 경우에도 대기시간이 짧다는 장점을 설명하며 은행이 늘 커스터머 서비스를 가장 우선시한다고 한 매니저는 설명한다. 한유진씨는 한인커뮤니티를 위해서 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우선 케이 타운 조성하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있고, 현재 덴버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오픈된 마인드로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면서 한인 커뮤니티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계획도 들려주었다. 한유진 씨는 햄든 지점에 근무하고 있으며 주소는 8901 E. Hampden Ave., Denver, CO 80231, 전화는 303-740-530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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