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단은 여드름·우울증 치료제 중독 주장


     16세 소년 아이단 폰 그라보(Aidan von Grabow)가 지난 21일 볼더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스테이터스 컨퍼런스(status conference: 변호사와 판사의 사전 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라보는 작년 11월 롱몬트의 한 아파트에서 20세 여성 마카이라 그로테(Makayla Grote)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라보는 1급 살인 혐의가 적용되었고, 이외에도 3건의 1급 살인 시도, 1급 방화, 강탈, 2건의 협박, 3건의 스토킹, 3급 폭행, 파손, 전화 폭력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아이단 폰 그라보의 재판이 원래 12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법원이 그라보의 심리평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재판을 연기했다.

     범인이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한 마카이라 그로테는 2016년 그린 마운틴 고등학교(Green Mountain High School)를 졸업한 뒤 미국 자동차 경주(National Association for Stock Car Auto Racing , NASCAR)에 출전해서 여자들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고 세상을 바꿀 수 있기를 꿈꾸었다.  그녀의 남자 친구는 페이스북을 통해 "마카이라는 항상 사람들을 위로하고, 돌보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인생의 모든 면에서 성공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했고,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그로테는 2017년 11월 20일 롱몬트의 한 아파트 단지 계단에서 칼에 찔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이 이웃 주민에 의해 발견되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그로테가 발견되고  7시간이 지난 뒤 경찰은 당시 15세 소년이던 폰 그라보를 범인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그라보가 가지고 있던 ‘사망자 명단’에 그로테의 여동생 이름이 올려져 있는 것으로 미루어 그라보가 그로테를 살해한 뒤 그녀의 여동생도 죽이려고 했다고 믿고 있다. 국선변호사들은 그라보가 범죄 당시 ‘비자발적으로 취한 상태(involuntary intoxication)’였다고 말했다. 그는 여드름 치료제 클라비스(Claravis)와 항우울제 웰부트린(Wellbutrin) 사이에 부작용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폰 그라 보는 2017 년 10 월 하이랜드 행동 건강 시설(Highlands Behavioral Health Facility)을 통해 처방된 약을 9 일 동안 복용하는 중이었다.

     볼더 카운티 지방 법원 부차관보인 애드리안 반니스 (Adrian VanNice)는 폰 그라보의 심리 평가가 문제를 다루는 동안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 대신, 검사와 변호사 양측이 비자발적인 중독과 같은 정신 건강과 관련된 논쟁을 벌일 경우, 재판 중에 문제를 공정하게 다둘 수 있는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라보는 범죄를 저지를 당시 15세였으나, 올해 16세가 되면서 검찰은 그라보를 성인 법정으로 옮기게 되고, 정식 재판은 내년 5월 초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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