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아닌 제 3당 후보로 출마

강력한 반이민자 정책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반이민자 정치인인 공화당 탐 탠크레도 하원의원이 공화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 3당 소속으로 콜로라도 주지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 출신의 주지사를 당선시키려는 공화당의 노력에 큰 차질이 생기게 됐다. 탠크레도가 출마함에 따라 실질적으로 공화당 후보가 두명이 됨에 따라 표가 나눠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민주당 후보로 출마가 확정된 잔 히큰루퍼 덴버 시장의 막강한 인기를 감안해 이에 맞설 수 있는 최고의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고심해왔다. 그러나 항상 돌출 발언과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탠크레도 의원이 공화당이 아닌 다른 당 소속으로라도 주지사에 출마하게 되면, 선거 캠페인 기간동안 탠크레도가 내뱉게 될 위험수위가 높은 발언들을 수습하는 것은 고스란히 공화당 몫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또 탠크레도의 반이민정책을 지지하는 일부 콜로라도 공화당원들이 탠크레도에게 표를 던지게 되면, 한표라도 아쉬운 공화당으로서는 결국 당선되지도 못할 탠크레도로 인해 히큰루퍼의 당선만 더 확실하게 밀어주게 되는 셈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

불법 이민자에 대해 적대적인 탠크레도 하원의원은 최근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했고, 3년 전에는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했다면, 미국도 이슬람의 메카에 폭탄을 투하해야 한다는 아슬아슬한 발언을 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주에 탠크레도는 공화당 후보이자 표절 논란에 휩싸여 있는 스캇 맥키니스와, 선거법 위반으로 17,500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 댄 마에스에게 최후통첩을 보냈다. 8월 10일 예비 선거의 승자가 히큰루퍼보다 지지율이 떨어진다면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미 헌법당의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맥키니스와 마에스 모두 이 최후통첩을 거부했다. 탠크레도와 지난 월요일 밤에 한시간 가량 얘기를 나눈 마에스는 탠크레도와 좁힐 수 없는 의견 차이가 있으며, 무슨 말을 하든 간에 탠크레도는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탠크레도는 월요일에 덴버 포스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 정치 인생의 대부분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는데 보냈다. 사람들이 나를 욕해도 나는 상관없다. 공화당은 이미 엉망진창이다.”라고 밝혔다. 콜로라도 공화당 의장인 딕 웨드햄스는 탠크레도의 주지사 출마는 공화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탠크레도가 독단적으로 미디어의 관심을 끌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는 행동이라고 못박았다.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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