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도밍고(78·사진)가 성악계에서 누려온 절대적인 지위를 이용해 그동안 다수의 여성 오페라 가수들과 무용수 등을 상대로 성희롱 등을 일삼아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여성 오페라 가수 8명과 무용수 1명 등 총 9명이 과거에 도밍고로부터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 의혹을 폭로한 인사들과 다른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도밍고의 행태가 오페라 세계에서 오래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덧붙였다. 도밍고의 부적절한 행위는 1980년대 말부터 30년에 걸쳐 도밍고가 예술감독 등으로 활동했던 미국의 오페라 극장 등에서 일어났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해당 여성들은 당시에도 이미 성악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던 도밍고가 반복적으로 원치 않은 연락을 지속하고, 노래 레슨과 연습, 배역 제공 등을 빙자해 자신의 집에 와줄 것을 요구했으며, 다리에 손을 올리거나 입술에 키스를 하는 등 원치 않은 신체 접촉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여성 중 2명은 당시 오페라계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이던 도밍고의 제안을 거절할 경우 원하는 배역을 따내지 못하는 등 자신들의 경력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 두려워 그의 접근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들 여성 중 한명은 도밍고와 2차례 성관계를 가졌다고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이름을 날려온 도밍고는 현재까지도 전 세계 무대를 누비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밍고는 이번 일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30년 전 일에 대한 익명의 개인들로부터 제기된 주장은 당혹스럽고 부정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누군가를 화나게 하고 불편하게 했을 수 있다는 점은 고통스럽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공격하거나 불편해하는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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