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더링 1위 소불고기, 2위 갈비찜 … 돼지불고기, 김치 순

     맹자는 일찍이 군자에게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했다. 첫째는 부모가 모두 살아있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고, 둘째는 고개를 들면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숙이면 사람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며, 마지막은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이라고 하였다. 너무 거창하다. 군자는 그렇다 치고 우리네 일반인들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의 즐거움이 또 있을까? 집에 손님을 초대하거나, 여느 단체에서 행사를 치르거나, 교회에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에는 캐더링 음식을 주문할 때가 더러 있다. 특히 십여 명 이상이 모여 함께 집에서 식사를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으레 몇 가지 메뉴는 캐더링 업체를 이용한다. 필자 또한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 힘든 반찬이나 근사한 메뉴로 한두개 정도를 선보이고 싶을 때는 캐더링 전문점을 찾곤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모이면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먹는’것이다.  맛있는 음식이 준비되어야 즐겁게 놀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된다. 연말연시를 맞아 여러가지 송년 모임이 잦다.  음식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음식을 선택해야할 지 고민도 늘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지난 한 해 콜로라도 한인사회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캐더링 메뉴는 무엇일까.  1위는 단연 소불고기이다.  불고기에는 소불고기와 돼지불고기가 포함되어 있는데, 최근에는 소불고기 대신에 돼지불고기를 선호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한인사회내 인기있는 캐더링 업체 중 하나인 오로라 소재 신토불이 김치 측은“올해 캐더링 음식 주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메뉴는 소불고기였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집에서 동문회나 친목회를 할 때 캐더링을 많이 주문하는데, 불고기는 필수 메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갈비찜의 주문도 많았지만, 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갈비찜보다 소불고기 주문이 더 늘었고, 이와 함께 돼지불고기의 주문도 늘어 불고기류가 가장 선호하는 메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신토불이 측은 불고기류 외에 가장 인기가 많았던 캐더링 메뉴로‘고추전과 생선전’과 같은 부침 전 종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무래도 전은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기 때문에 캐더링 메뉴에 항상 포함되어 있다. 집에서 직접하는 노력과 재료 가격을 고려해본다면 캐더링이 훨씬 이익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H마트 내  캐더링 담당자에 의하면,  지난 한 해 가장 인기있었던 H마트의 캐더링 메뉴 역시도 단연 ‘소불고기’였다.  그에 따르면“소불고기는 일주일에 평균 적게는 200, 많게는 300 파운드가 소비된다”면서 “소불고기는 한국분들이 캐더링할 때 빼놓지 않는 메뉴일 뿐만 아니라 외국분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한국의 전통 음식인 불고기는 외국인 입맛에도 맞아 주말마다 매장에 설치되어 있는 시식코너에서도 인기가 높다. 소불고기와 더불어 돼지불고기의 시식코너도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불고기류 다음으로 인기 있는 캐더링 메뉴는 ‘김치’였다.  그는 “김치는 집에서 담그기 힘들지만 우리 밥상에 꼭 있어야 하는 기본 반찬이다. 그래서 불고기와 함께 김치 주문은 계속 이어진다. 김치의 경우 매장에서도 인기가 많은데,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김치 포장 사이즈를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까지 골고루 갖춰 선택의 폭을 넓혔고, 그들의 입맛에 맞춰 젓갈을 사용하지 않는 깔끔한 맛 때문에 진열하기가 무섭게 다 팔려나간다”면서 동서양인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김치의 인기를 설명했다. 그 외 한인타운 내 캐더링 전문점 네 곳의 의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한인들에게 가장 사랑을 많이 받은 캐더링 메뉴 1위는 소불고기, 2위는 갈비찜, 3위는 돼지불고기, 4위는 김치, 5위는 각종 전, 6위는 잡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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