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세정제, 물, 화장지, 통조림 등 동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미국에서도 생필품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일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일대 대형 할인매장과 편의점에는 생필품을 사러 나온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고,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이미 동나 진열대 곳곳이 텅텅 비어있었다. 미국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면서 현지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에 대비해 생필품 비축을 권고했었고, 급기야 첫 사망자가 나오자 위기감은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 "마스크·세정제 재고도 없다" 새벽부터 줄 서야 살 수 있어

    LA 인근 토렌스 지역의 코스트코 매장은 평소 주말보다 더 복잡했다. 매장은 손님들로 정말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물과 화장지, 통조림, 냉동식품 등 생필품을 사기 위해 지역주민이 한꺼번에 몰려나온 것이다. 특히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이미 동나 찾아볼 수가 없었다. 대형약국 체인인 CVS에서도 마스크와 손 세정제, 소독용 알코올은 진열대에서 찾아 볼 수 없었고 재고도 바닥났다. 서부뿐만 아니라 동부도 비상이 걸렸다. 태평양 연안의 서부에 비해 동부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에서 주말 새 첫 환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 외부행사·모임 줄줄이 취소 LA 한인 상인들 '한시름'

    LA지역 한인타운은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행사와 모임 예약이 취소되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한항공 승무원이 한인타운 음식점을 들렀다는 소문이 가짜뉴스로 판명되면서 한시름을 놓은 것도 잠시,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다시 손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 마스크·손세정제 '바가지 가격'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주말 코스트코 매장을 찾은 손님들은 생수와 위생 화장지, 쌀과 파스타, 통조림, 땅콩버터와 같은 제품을 집중적으로 구매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 수요가 급증하며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들 제품의 판매가격은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아마존에서 일부 판매업자들은 8온스짜리(226g) 12개 묶음의 손 세정제 세트를 129.90달러(15만4천700원)에 내놓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지난 11월 말 손 세정제 평균 단가가 2.06달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마스크 가격은 말할 나위도 없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의 한 판매자는 3M에서 제조한 N95 마스크 4상자(1상자 20개)를 580달러(약 69만원)의 가격대에 판매한다고 광고했다. 이는 이전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