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다양한 영역 가운데서 말배우기 훈련을 최우선으로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이미 소개하였다. 이것은 인풋-아웃풋 가설에서 이미 그 배경이 설명된 것이다. 즉, 능숙한 말하기는 말배우기 훈련이라는 집중적인 인풋을 제공해줄 때에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영어의 말하기능력을 습득하면 종합적인 영어능력을 습득하게 되어 기본적인 읽기와 듣기 및 쓰기능력까지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그러나, 말배우기 훈련 외에 다른 방법으로 이처럼 영어의 모든 영역에 대한 기본적인 능력을 동시에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즉, 읽기를 통하여 말하기와 쓰기 및 듣기능력이 습득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쓰기나 듣기를 집중적으로 한다고 해서 다른 영역의 영어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전반적인 영역에서의 기본적인 영어회화능력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말배우기 훈련에 집중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

     이처럼 말배우기 훈련을 통하여 영어의 종합적인 영역에 대한 기본적인 능력을 습득하는 것은 곧 말배우기 훈련이 가장 종합적인 훈련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집중적인 말배우기 훈련과정에서 입으로만 하는 말배우기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수준의 읽기와 쓰기 및 듣기 훈련이 자연스럽게 수반되기 때문이다. 즉, 말배우기 훈련과정을 통하여 영어에 대한 종합적인 직관이 형성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종합적 기능의 말배우기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영어의 소리를 제대로 습득하는 것이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것은 영어의 소리를 제대로 습득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삐뚤삐뚤하고 꺾꺽거리는 영어 발음에 대하여 상당히 관대하다. 이처럼 도저히 의미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삐뚤삐뚤 꺾꺽거리는 발음에는 아주 관대한 사람들이 의아하게도 문장 속에서 대수롭지도 않은 작은 토씨와 문형이나 문법 요소 등에는 상대적으로 대단히 민감하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신체적 기능이 바로 정확한 발음과 억양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다. 적어도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까지는 발음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원어민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까지의 발음 실력을 갖추기 위하여 각각의 표현을 수 십 번 또는 수 백 번씩 연습을 해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대부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또한 원어민의 소리에 귀기울여 듣지 않고, 제 멋대로 상대방도 알아들을 수 없는 수준의 발음으로 수 십 번씩 반복하여 연습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잘못된 발음 습관을 완전히 고착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한다. 발음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주로 미국식, 영국식, 호주식, 필리핀식, 인도식 등등의 영어 발음이 각각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주로 인용한다. 또한, 미국인들끼리의 발음도 다르고, 영국인들끼리의 발음도 다르고, 부부의 발음도 다르다는 점을 인용한다.

     영어를 영어다운 발음과 억양으로 하도록 집중 훈련해야 되는 이유는 영어가 부드럽고 유창해진다는 것 외에, 또 다른 중요한 진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영어가 ‘쉬워진다’는 것이다. 영어가 쉬워진다는 것은 여러 가지 효과를 의미한다. 학습자들에게 영어가‘재미있어지는’ 효과를 불러일으키며, 영어에‘자신감이 생기는’ 효과도 줄 수 있다. 어린 학습자들의 경우 언어적 저항이 상대적으로 미약하여 영어다운 소리로 영어를 익히는 것이 특별히 많이 어렵다고는 볼 수 없다. 그렇지만 어린 학습자들에게 정확한 소리와 억양을 강조해 주지 않으면 영어의 정확한 소리를 쉽게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될 수도 있다. 정확한 소리와 억양을 익히면 영어가 쉬워진다는 것은 영어의 체계적인 소리 현상에 대한 직관적 능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영어의 소리 현상에 대한 직관적 능력은 영어 듣기를 쉽게 해주고, 말하기를 쉽게 해주어 결국 커뮤니케이션을 쉽게 해준다. 요즈음 학습자들은 매일같이 넘치는 외래어를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 그와 같이 한국에 정착한 무수히 많은 외래어들을 무심코 오랜 기간동안 사용하게 되면 발음이 철저하게 한국적 영어 발음에 고착되게 되고, 그로 인하여 영어를 올바르게 하는데 적지않은 지장이 초래된다. 또한 영어의 정확한 소리를 익혀야 한다는 것은 단순히 개별적인 단어의 발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유창한 흐름속에서 묶음으로 나타는 단어들의 소리와 억양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듣기와 반복적인 따라하기 및 되새김 그리고 실생활에서의 유의적 활용 과정을 포함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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