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찾은 호텔 뷔페. 먹음직스런 산해진미가 즐비하다. 하루쯤 어떠랴! 먹고 또 먹는다.  그득해진 배를 쓸어안고 꺼억꺼억 트림을 해가면서도 꾸역꾸역 음식을 입속으로 밀어넣는다. 
  문제는 그 다음날이다. 국적 불문하고, 종류 안 가리고 갈비며, 생선회며, 초밥이며, 튀김이며 그 종류도 다양하게 먹고 또 먹었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배는 홀쭉하게 쏙 들어가 있다.
  도대체 밤새 내 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그렇게 많이 먹었던 음식은 다 어디로 간 걸까? 물론 그 비밀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내 몸속의 장기들이 내가 먹은 음식을 부수고 잘근잘근 다져서 소화를 시킨 탓이다. 하지만 문득 드는 생각 하나!  그렇게 소화시키느라 밤새 내 몸속 장기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서 이번호에는 내 몸속 장기들에게 내가 해줘야 할 일에 대해 알아본다.
 
하루 종일 일하는 내 몸속 장기는 피로하다
  쉴 새 없이 숨을 쉬고, 하루 평균 세 끼 식사를 하고, 먹은 것은 배설하고…. 내가 죽는 날까지 계속되는 이 행위로 쉬지 않고 일을 해야 하는 것이 내 몸속 장기다. 위장, 간장, 신장, 대장 등 내 몸속 장기들이 총출동하여 그 뒤치다꺼리를 해낸다.
  위는 내 몸속으로 들어온 것들을 잘게 부수어 일차적인 소화를 담당하고, 간은 우리 몸에 들어온 나쁜 물질을 걸러내는 해독작용을 한다. 신장과 대장도 마찬가지다. 대사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을 배설하는 주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내 몸속은 늘 분주하다. 내가 물 한 모금을 마셔도 일을 해야 하고 밥 한 숟가락을 먹어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 때문일까? 내 몸속 장기들은 지치기 쉽다. 피로해지기 쉽다. 특히 내 생활 방식이 잘못돼 있다면 이들 장기들은 죽을 고생을 한다.
  기계에 과부하가 걸리면 어떻게 되는가? 고장이 난다. 내 몸도 마찬가지다. 너무 많이 먹으면 위가 힘들어하고, 나쁜 것을 많이 먹으면 간이 지친다.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김상균 교수는 “건강은 내 몸속 장기들이 정상적이고 또 유기적으로 활동하고 있을 때 비로소 유지될 수 있다.”고 밝히고 “어느 한 장기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곧바로 우리 건강에는 경고등이 켜진다”고 말한다.
  부산 파라다이스의원 김진목 의학박사도 “우리 몸속 장기의 건강 상태는 내 몸 건강의 기초가 된다.”고 밝히고 “이들 장기들의 건강을 좌우하는 것은 평소의 내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내 몸속 장기를 피로하게 하는 주범들
  내 몸속 장기가 피로하지 않게 하는 것이 건강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지금, 많이 궁금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내 몸속 장기의 피로도를 가중시킬까?

 

▶과식하는 습관
  많이 먹으면 그만큼 소화, 흡수, 저장, 소비하는 과정에서 내 몸속 장기들이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그만큼 많은 일을 하게 되면서 빨리 낡게 된다. 장기의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말이다.
  특히 과식을 하면 소화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활성산소를 발생시키게 되는데 이 또한 장기에 손상을 입히기도 하고 기능을 약화시키기도 하면서 장기를 힘들게 하는 주범이 된다. 따라서 내 몸속 장기를 오래오래 생생하게 작동하게 하려면 과식은 절대 금물이다.

▶독성물질의 과다 유입
우리가 마시는 물, 우리가 먹는 음식, 우리가 흡입하는 공기를 통해 많은 독성물질들이 우리 몸속으로 유입되고 있다. 비록 조금씩 조금씩 유입되는 독소의 양은 극미량이지만 장기간 차곡차곡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는 우리 몸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일례로 마시는 공기나 음식에 들어있는 중금속 카드뮴이 우리 몸속에 스며들면 신장과 간에 치명적이다. 심지어 화장품에 들어 있으면서 방부제 역할을 하는 프로필알코올이라는 화학물질도 간에 축적되면 간의 해독기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된다.
  어디 그뿐이랴! 우리 생활 구석구석 침투해 있는 수많은 화학독성물질은 지금 이 시간에도 소리 소문 없이 내 몸속으로 유입되고 있고, 그것들로 인해 내 몸속 장기들은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스트레스 많은 생활
  내 몸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의 활동을 증가시키게 된다. 그렇게 되면 불안초조해지고 근심걱정이 많아진다. 심장 박동은 빨라지고 위장장애 등을 초래하게 된다. 화가 나거나 기분이 나쁠 때 밥을 먹으면 잘 체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내 몸속 장기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주범이 된다. 특히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되면 우리 몸에서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그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려 하는데 이때 활성산소도 함께 만들어져 장기를 손상시키게 된다.
  김진목 의학박사는 “우리 몸속 장기들을 힘들게 하는 원인은 다양할 수 있지만 오늘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세 가지”라고 밝히고 “일상생활 속에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한다.<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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