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제의 침실 엿보기

황제의 침소에 들기 전에 무얼 준비하나
황제를 모시고 잠자리에 들게 되는 여성은 먼저 다음과 같은 준비를 하여야 했다.
먼저, 목욕과 양치질을 하고, 머리의 장식을 없애고 머리를 단정하게 빗은 다음, 검은 색 비단으로 싸서 어깨 위에 놓고, 앞머리는 눈썹 위까지 내려뜨렸다. 이러한 헤어스타일은 여성들을 15세 이하의 소녀처럼 보이게 하여 청순가련함을 돋보이게 하였으며, 동시에 자신의 비천함(겸손)을 표시하였다.
비빈들이 황제의 침실에 들어가게 되는 상황은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비빈들이 황제의 침궁으로 갈 때에는, 시녀들은 비빈의 앞뒤에서 등을 들고 길을 안내하였다. 황제의 침궁에 도착하면, 비빈은 곧 모든 옷을 벗고 매미 날개처럼 얇은 잠옷으로 갈아 입었다. 시녀들은 옆방에 들어가서 밤을 세웠다.
이튿날 닭이 울면, 대사라는 관리가 와서 침궁 밖의 계단에서 닭이 울었음을 고하였다. 비빈은 곧 방안에서 옥으로 된 장식을 서로 부딪쳐 소리를 냄으로써 대사에게 "잘 알았다"는 표시를 하며, 그를 그만 물러가게 하였다. 이어, 소사가 계단 아래에 와서 비빈을 향하여 "날이 밝았습니다"라고 고하면, 비빈은 곧 잠옷을 벗고 원래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만약 황제의 시침을 든 여성이 황후라면, 조복으로 갈아입고, 잠시 기다렸다가 황제와 함께 조정으로 향하였다.

선왕중흥(宣王中興)
옛날에는 조정의 조회 시간은 매우 일렀으며, 문무백관들은 한밤중에 일어나 입궐 시간을 기다려야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음행을 즐겼던 일부 황제들은 밤을 세워 욕정을 불태웠으므로, 새벽에야 잠이 들어 조회 시간에 맞출 수가 없었다. 이처럼 조정의 일에 소홀한 황제는 '혼군'이라 불렸으며, 이들은 자주 나라를 분란의 위험 속으로 몰아넣곤 하였던 것이다.
주나라 선왕은 왕위에 있을 때, 새벽잠이 너무 많아서 일찍 일어나지 않는 버릇이 있었다. 이에 강왕후는 자신의 머리와 몸에 걸쳤던 모든 장신구들을 벗어버리고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한다.
"왕께서 잠을 탐하여 일어나지 않으려 하시는 것은 모두 저 때문에 생긴 일이오니, 저는 왕을 대신하여 직무에 태만하였던 것에 대한 징벌을 받고자 합니다."
이에 선왕은 크게 뉘우치고, 다시는 늦잠을 자지 않고 매우 일찍 조회에 참석하였다. 선왕은 영명한 군주로서 국력을 강성하게 하였으며, 훗날 "선왕중흥(宣王中興)"이라는 칭송을 받게 되었다.

서진(西晉) 무제(武帝)
황제들이 비빈이 너무 많다보니 비빈을 선택하는 데도 갖가지 기발한 방법이 남무하였다.
서진 무제의 예를 들면, 그는 매번 양들이 끄는 수레를 타고 육궁을 순회하며 마음에 드는 비빈을 골랐다. 그는 즉위 후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공포한 적이 있었다.
"집안에 딸이 있는 자들은 즉각 보고하도록 하라. 사실을 숨기는 자는 모두 사형에 처할 것이다. 모든 여성들은 선발 조사 과정이 완료되기 전에는 출가하는 것을 금한다."
이렇게 하여 선발되어 입궁하게 된 미녀들은 5천이 넘었다. 얼마 후 서진이 오나라를 멸하고 오나라 후궁에서 접수한 궁녀가 다시 5천에 달했으므로, 궁중에는 모두 1만명의 미녀들이 있게 되었다.
수많은 궁녀들 가운데에서, 무제는 다시 수백 명의 절세미녀를 고르고 골라냈다. 하지만, 사람의 숫자가 너무 많아, 그는 어떻게 골라야 좋을지를 잘 알 수가 없었다.
이렇게 하여, 그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내게 되었는데, 바로 3-4 마리의 양들이 끄는 수레를 타고 육궁을 순회하는 것이었다. 양들이 멈추는 곳은 바로 그가 미녀를 고르는 곳이 되었다.
황제에게 뽑히고 싶은 비빈들은, 양들이 가장 즐겨먹는 대나무 잎에 소금물을 뿌려 자기의 방문 앞에 놓아두고 양들이 자신들의 방문 앞에서 걸음을 멈춰주기를 바랐다.

수나라 양제(煬帝)
중국황제들의 여성에 대한 기행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수나라 양제는 미녀들을 미궁에 두고 즐겼다.
양제가 미궁을 지은 동기가 미녀들의 몸매를 감상하기위함이었다고 한다.
한번은, 양제가 문선루를 순시하게 되었는데, 수천 명의 궁녀들이 누각 위에 서서 그를 영접하였다. 그때 마침 미풍이 불자, 많은 궁녀들의 옷이 바람에 휘날렸다. 누각 아래에 서 있던 양제는 궁녀들의 벌거벗은 하반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궁녀들은 황급히 손으로 옷을 눌렀으나, 양제는 자신이 보았던 것을 잊을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양제는 미궁을 건축하도록 명령을 내리고 건물을 완성하였다.
그는 수천명의 미녀들을 골라 그들에게 모두 얇은 적삼만을 입고 미궁 위에 서있게 하였다.
바람이 불면 미녀들의 적삼은 바람에 따라 날리며 하얀 몸통을 드러냈으며, 양제는 곁에서 이를 감상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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