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노린 양부모가 살해한 듯

 

 거의 10여년 동안 엘파소 카운티 휴먼 서비스국은 에드워드(58)와 린다 브라이언트(54) 부부에게 매달 1,783달러씩을 이들이 입양한 두 남자 아이에 대한 양육 보조비로 지급해왔다. 이들이 이 두 아이를 키우는 대가로 지금까지 챙긴 돈은 무려 $174,816.82에 달한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10여년 전부터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 

 이들 부부는 건강상 문제가 있는 아이들만 골라서 입양한 후 주에서 주는 양육 보조비를 받아왔는데, 기록에 따르면 친자녀를 포함해 8명의 자녀를 키우면서 한 달에 총 $5,486.11의 입양 후 양육 보조비를 주로부터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중 두명의 어린이는 극심한 학대에 시달리다 결국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아이를 입양한 후 한달에 한번씩 키우는 자녀의 목록을 제출하고 1년에 한번씩 입양된 자녀가 교육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인서만 제출하면 되는 주의 입양 시스템을 십분 활용해 서류를 위조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무도 모르게 숨겨질 수도 있었던 이들의 행각은 린다 브라이언트의 딸인 태미 폴가우트가 돌보는 대리양육 자녀들인 릭키와 브라이언 페닝턴이 당국에 신고를 함으로써 드러났다. 이들 형제들은 지난 2003년 무렵부터 폴가우트에 의해 양육되기 시작했는데, 그 때 즈음에 에드워드와 린다 브라이언트 부부에 의해 입양된 오스틴이라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수년 후 브라이언 페닝턴은 에드워드와 린다 부부가 입양한 또다른 소년인 제임스 브라이언트와 만나게 되고, 그때 제임스가 자신의 양부모가 오스틴을 몇 년전인 2003년 경에 죽였다고 귀뜸해준다. 올해 초에 릭키는 브라이언에게 이 사실을 경찰에 제보할 것을 종용했으며, 경찰이 수사를 시작하면서, 에드워드와 린다 부부의 또다른 입양 아들인 에드워드가 9살이던 2001년에 사라졌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만약 이 아이들이 살아있다면 에드워드는 18살, 오스틴은 15살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부는 2005년 경에 콜로라도에서 텍사스주로 이주한 후에도 계속해서 엘 파소 카운티로부터 양육 보조비를 매달 받아챙겨왔다. 현재 이들 부부들은 각각 10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 이들에게는 2급 절도, 음모, 문서 위조, 공무원에게 거짓말을 함 혐의 등으로 기소되어 있는 상태이며,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다.
엘파소 카운티 당국은 그 오랜 세월동안 어떻게 아무도 이 아이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모른 채 거액의 양육 보조비를 지급해왔는지에 대해 크게 당황하고 있으며, 입양아들의 실태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하린 기자>

사진: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오스틴 양부모인 에드워드 브라이언트와 린다 브라이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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