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어요.”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을 마친 배우 조정석은 이 같은 소감을 남겼다. ‘슬의생’은 여러모로 조정석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처음으로 아빠 역을 맡은 데다가 아내인 가수 거미가 출산을 앞두고 있는 터라 ‘예비 아빠’ 수업을 받을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문화일보와 가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 “첫 아빠 역을 하게 된 시기와 실제 아빠가 되는 시기가 맞아서 신기했고, 그래서 이 역할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며 “(이)익준이란 인물은 내가 생각해왔던 이상적인 아빠의 모습과 닮았다. 익준이 같은 아빠가 되고 싶고, 내 자식에게 자랑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조정석은 ‘슬의생’에서 인간미 넘치는 의사상(像)을 보여줬다. 불안해하는 환자들에게 의학 용어를 아주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반말과 존댓말을 적절히 섞어 쓰며 친근감을 형성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의사를 연기하는 거였지만 ‘내가 저 사람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 보니 의사의 심정, 환자의 심정을 깊게 공감하게 됐다”며 “저는 익준이라는 인물이 환자를 배려하고 안정시켜 줄 수 있는 ‘사람 냄새가 많이 나는 의사’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상급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 중인 조정석은 극 중 밴드의 보컬을 맡아 가창력도 유감없이 뽐냈다. 그가 부른 OST ‘아로하’는 각종 음원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다양한 드라마의 OST를 불러 ‘OST 퀸’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아내 거미의 행보에 발맞춘 부창부수인 셈이다.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운을 뗀 조정석은 “‘아로하’ 음원이 출시되기 전에 아내에게 먼저 들려줬는데 ‘계절과 잘 어울리는 곡인 것 같다’며 ‘많이 사랑받을 것 같다’고 응원해줘서 힘이 됐다”며 “이런 기쁘고 행복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슬의생’이라는 드라마의 힘인 것 같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