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나 야외 활동 자제해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일부 주지사들이 '2차 봉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15일 NBC 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경우 기업체·점포를 다시 폐쇄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머피 주지사는 "만약 이것(코로나19)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게 된다면 우리가 이를 에워싸서 다시 땅속으로 몰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우리는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남겨놔야만 한다"고 말했다. 아칸소·앨라배마·오리건·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최소한 4개 주에서 최근 일일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의 경우 18개 주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그 전주보다 증가했고, 특히 6개 주에서는 증가율이 50%를 웃돌았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전날인 1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앨라배마주에서 일일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최고를 기록했고, 텍사스주와 텍사스 최대 도시 휴스턴에서는 입원 환자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1주일 새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75%나 증가한 오리건주에서는 케이트 브라운 주지사가 지난 12일 추가 경제 재개의 동결을 선언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시장 케이트 가예고는 최근 병원 수용 능력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가예고 시장은 "우리는 너무 일찍 재가동을 했고, 그래서 우리 병원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노동절(9월 7일) 이전까지 잡혀 있는 특별 행사들을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0만명의 음악 팬이 운집하는 록 페스티벌 '롤라팔루자'나 전통의 '시카고 재즈 페스티벌' 등이 취소됐다. 메모리얼데이 연휴 이후 일부 지역에서 신규 환자가 2배로 증가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머틀비치와 폴리비치 등에서 불꽃놀이 같은 독립기념일(7월 4일) 기념행사를 취소했다. 미 코로나 대응 사령탑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제대로 된 방식으로 접근하면 가을에 이른바 2차 유행이나 대규모 증가를 겪는 것이 불가피한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병원 입원 환자가 늘기 시작한다면 이는 틀림없이 면밀히 주시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1년 내에 이뤄질 수도 있다며 사람들이 전형적인 여름 휴가나 여름 활동에 대한 기대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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