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변수 … 트럼프 진짜 상대는 오바마?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사실상 ‘트럼프 대 오바마’ 대결 구도로 치닫고 있다. 23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기금모금 행사에 출격해 1100만 달러(약 132억 원) 상당의 기록적인 자금을 모았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애리조나주의 국경장벽을 방문, 반이민 정책을 과시하며 지지층 결집을 노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위한 ‘풀뿌리 기금’ 모금 행사에 참여해 개인 기부자 17만5000여 명으로부터 76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화상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공식 지지 선언을 한 후 나선 첫 대외 행보다. 특히 이제까지 열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단일 기금모금 행사 중 가장 많은 액수의 후원금이 모여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압도적인 인기와 힘이 또 한 번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바이든 밀어주기’에 주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나라를 치유하고 정상으로 되돌릴 사람으로 내 친구 조 바이든을 가장 신뢰한다”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선거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긴 것을 한 번 봤다. 지금까지 한 일은 충분치 않다”면서 “에너지가 분출하더라도 진정한 변화의 방향으로 흐르는 건 아니며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 변화에 대한 반발도 격렬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전면에 등장하면서 민주당 진영이 ‘오바마·바이든’ 연대로 재편되고, 향후 대선이 사실상 ‘오바마·바이든 대 트럼프’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외국인 취업 비자 발급을 올해까지 전면 중단한 데 이어, 이날 애리조나주 국경 지대를 방문해 반이민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리조나에서 위기감을 느껴 열심히 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애리조나주는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나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가까스로 승리했고 2018년 중간선거에선 30년 만에 처음으로 상원에 민주당 의원이 뽑혔다. 애리조나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큰 데다 히스패닉 인구가 전체의 24%를 차지해 민주당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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