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 언급하고 주머니서 마스크 꺼내보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미국인들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없을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아마도 더 나빠질 것이라며 발병이 더 확산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사회적으로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때, 마스크를 쓰라고 우리는 모두에게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를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그것들은 영향을 끼친다. 그것들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은 애국'이라는 예찬론도 거듭 내세웠다. 그는 "나는 마스크에 익숙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내가 애국심에 대해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미국인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마스크를 갖고 다닌다. 착용한다"며 주머니에서 짙은 감청색 마스크를 꺼내 보이기도 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을 계속 거부하다 지난 11일 메릴랜드주의 군 의료센터를 방문했을 당시 공식석상에서는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책임에 대한 질문엔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주지사들을 거론, "우리 모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넘겼다. 그는 "나는 그것을 하나의 팀으로 본다"며 주지사들과 매우 좋은 관계라고 강조하면서 "내가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이 알다시피 어느 날 바이러스가 들어왔고 나는 국경을 닫았고, 아주 좋은 일들을 많이 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계속 언급, '중국 책임론'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브리핑은 4월 말 이후 약 석 달 만에 재개됐다. 이날 브리핑은 예정 시각인 오후 5시를 10여분 넘겨 시작해 약 26분간 진행됐다. 3∼4월 브리핑이 한창일 때 1시간을 넘긴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았다. TF 핵심 구성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나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보이지 않았다. 당국자들을 병풍처럼 세워놓고 하던 이전 코로나19 브리핑과는 달리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 혼자 단상에 섰다. AP는 이날 트럼프의 '독무대'와 관련, "백악관 관리에 따르면 트럼프는 적어도 그의 첫 브리핑에선, 파우치와 벅스를 포함한 공중보건 전문가들과 무대를 공유할 계획이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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