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범 한인원 대표

    <지난호에 이어> 말배우기 훈련 요령은 다음과 같은 단계적 방법을 학습자 개인별 상황에 적합하도록 응용하면 된다.  다섯째, 틈나는 대로 한 쪽 귀에 이어폰을 꽂고 복습 범위와 진도 범위에 대한 반복적 ‘듣기’, ‘따라하기’ 및 ‘컴퓨터와 일대일 대화’ 기능과 한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독백하기’를 최대한 활용하여 각각의 표현들이 유창하게 혀끝에 붙도록 한다. 이러한 활동을 몰입훈련이라 하며, 여기에 투여되는 시간을 몰입 시간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학습으로 익힌 말을 습득하여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기 위한 몰입훈련이다. 여섯째, 한 권의 교재가 끝나면, 같은 교재에 대하여 2차 반복을 한다. 2차 반복 때는 일일 학습량을 늘려서 더 빠른 기간에 끝낼 수 있게 된다. 2차 반복이 끝나면, 3차 반복을 한다. 역시 3차 반복은 같은 시간에 훨씬 더 많은 학습량을 소화시킬 수 있으므로 더 빠른 기간에 끝낼 수 있게 된다.


    일곱째, 3차 반복이 끝나면 한글 시나리오를 참고하면서 영어 시나리오를 스스로 독백하는 1인 연극 방법으로 스스로 ‘배운말 잘하기’ 평가를 해본다. 또는 BTM 영어를 활용하는 경우 BTM School에서 제공하는 ‘배운말 잘하기’ 평가 및 인증을 받는 것도 고려해본다. 배운말 평가를 할 때는 반드시 교재에 수록된 표현을 거침 없이 뱉어낼 수 있는 수준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배운말 평가에서 충분한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경우, 4차 반복을 시도하는 것도 바람직 하다. 여덟째,  다음 교재를 선택하여 위의 7단계 과정을 반복하며, 적어도 1 주일에 한 번씩은 이전 교재를 전체적으로 한 번씩 반복하여 혀끝에 붙어 있는 표현들에 대한 굳히기 학습을 한다. BTM 영어의 경우는 BTM  플레이어를 이용하여 각 권의 교재를 전체적으로 1회 복습하는 것은 분량에 따라 1시간 ~ 1.5시간 정도 소요된다.  위와 같은 말배우기 훈련 단계의 궁극적인 목표는 언제 어디서든지 (필요할 경우 한글 대본을 이용하여) 각권의 시나리오에 대하여 유창한 독백이 가능하도록 준비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언제든지 멤버들만 있으면 어떤 대본의 어떤 역할이라도 거뜬하게 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 것이다. 이와 같이 학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증세의 습득현상을 학습자 스스로 경험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현상에 압도되어 지속적인 말배우기 몰입훈련을 경시하지 말아야 한다.

     가령 입에서 많은 영어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되어 배운 영어를 시험하기 위하여 억지로 말하기 환경을 만들어서 백리, 천리 밖으로 나가는 것은 결과적으로 말배우기 몰입훈련의 리듬을 깨고, 영어습득과정을 지연시키게 된다.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주어지지 않는 환경을 억지로 만들어 타인을 상대로 배운 영어 실험하고자 매달리지 말라는 말이다. 혼자서 자신을 상대로 스스로 써먹어 보는 것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굳이 얼마 되지도 않는 영어를 써먹어보기 위하여 많은 시간과 돈을 써가며 백리 천리 밖의 원어민을 일부러 찾아나서지 않아도 영어는 멋지게 습득될 수밖에 없게 된다. 또한 일시적으로 입에서 쏟아지는 영어에 만족하지 말아야 한다. 잠시 기억되어 있다가 입으로 나올 수 있는 말은 아직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어의 표현 하나 하나는 최소한 1년 이상 입과 귀에 달아주어야 내것이 된다. 이상의 방법은 학습자가 스스로 훈련하는 과정이다. 이와 같은 집중적인 말배우기 단계를 수업에 적용할 경우 선생님이 맡아야 하는 일은 진도 범위와 반복학습 범위를 정해주고, 학습자가 스스로 해야할 과제를 내주고, 수업시간에는 학생들끼지 삼삼오오 짝지어 연극 준비를 하듯 요란하게 (영어로만) 떠들도록 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준비가 되면 그룹별로 발표를 시키고, 평가를 하고, 분위기를 돋구어 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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