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를 관통하는 센강에 폐수를 내다 버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세계 최대 시멘트 제조업체 라파즈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2일(현지시간) 오염수를 센강에 무단 방류한 혐의로 라파즈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고 르몽드,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수사는 라파즈 로고가 붙어있는 트럭이 시멘트와 플라스틱 등이 섞인 찌꺼기를 센강에 배출하는 모습을 포착한 유럽1 라디오의 전날 보도가 계기가 됐다. 유럽1은 라파즈가 공장이 있는 12구 외에 15, 16구에서도 수년간 폐수를 버렸다는 증언도 확보해 이날 추가로 전했다.

    공장 인근에 사는 주민 마리즈 푸카드는 "라파즈 트럭이 폐수처럼 보이는 희끄무레한 액체를 센강으로 직접 흘려보내는 장면을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건을 "생태학적 추문"이라 부르며 센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지난 몇년간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난했다. 보건당국은 파리에 있는 라파즈 공장이 지난해 2월 환경 검사를 받았으나 위반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라파즈 측은 누군가 "악의적으로 꾸민 일"이라며 자신들 역시 "피해자"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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