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주인이 치사량의 약물을 투여한 뒤 땅에 묻은 한 독일 종 셰퍼드가 멀쩡하게 땅을 스스로 파낸 뒤 살아난 일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북부의 한 고속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던 시민 올가 리스테바(39)는 도로에서 셰퍼드 한 마리를 발견했다. 올해 7세인 셰퍼드 키류샤가 고속도로에서 발견돼 차에 태워진 당시의 모습. 몸이 비에 젖고 낙엽 등도 붙어 있다. 키류샤의 주인에 따르면 키류샤를 독살하기 위해 치사량의 약물을 주사한 뒤 땅에 묻었으나 키류샤는 스스로 땅을 파내 살아났다. 리스테바는 처음엔 키류샤를 그냥 지나쳐 가던 길을 갔지만 키류샤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던 그는 길을 되돌아가 서둘러 갖고 있던 음식을 찾아 키류샤에게 먹인 뒤 차 뒷좌석에 태웠다. 키류샤는 그동안 얼마나 지쳤는지 리스테바가 149km나 운전할 동안 잠을 잤다. 그는 키류샤를 러시아 서부에 있는 도시 우흐타에 있는 개 보호소에 데려다줬다. 보호소는 개의 주인을 찾아내 도대체 키류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주인은 키류샤를 죽이기 위해 치사량의 해로운 약물을 주사했고, 개가 죽었다고 생각됐을 때 고속도로 근처 외딴곳에 묻었다고 털어놨다. 주인은 개를 독살하려 한 이유에 대해 "개가 건강하지 않아서였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개 주인이 보호소 측에 "아직 살아있는 개를 땅에 묻은 건 '실수(mistake)'였다"면서 사과했다고 전했다. 키류샤는 현재 한 가정에 입양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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