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페르시아 설화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요술 램프를 판다고 속여 1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다. 3일 인도 현지 언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북부의 우타르프라데시주 메루트시 경찰은 한 의사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사진)라고 속여 700만루피(약 1억700만원)를 가로챈 남성 두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식은 피해자인 라이크 칸씨가 사기 사실을 인지한 직후인 지난달 25일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칸은 한 여성을 치료하기 위해 1달 넘게 가정을 방문하면서 사기꾼들을 알게 됐다. 사기꾼들은 칸의 환자였던 여성의 아들이라고 말하고 '바바'라는 가짜 종교지도자까지 소개시켜주었는데, 칸은 이들의 말을 그대로 믿어 "실제로 종교의식을 치르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칸은 이들이 램프를 앞에 두고 '진'이라는 요정을 실제로 불러내는 연기도 했다면서 당시 "요정을 실제로 만져도 되는지 물어보니 '다칠 수 있다'면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런 뒤 이들은 칸에게 "행운과 재물을 불러들이는 알라딘의 램프"라고 속이면서 1천500만루피(약 2억 3천만원)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인심 쓰듯 가격을 낮춰 램프를 팔았다. 칸은 나중에 램프를 아무리 만져도 소원을 들어주는 알라딘이 나타나지 않자 사기당했음을 깨달았으며, 사기꾼들이 보여준 '진'이라는 요정의 모습이 동화 속 '지니'의 모습을 흉내 냈음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유사한 수법으로 이들에게 속아 넘어간 사람이 여럿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공범은 최소 3명으로 확인됐다. 현재 공범인 여성의 행방을 뒤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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