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최고 권위 음악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르며 K팝 역사에 또다시 한 획을 그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한국시간 25일(미국 서부시간 24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를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로 발표했다. 국내 클래식이나 국악 관계자가 그래미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한 적은 있었지만, 한국 대중음악의 후보 지명은 사상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로써 한국 가수로서는 최초로 미국 3대 음악시상식에서 모두 후보에 오른 기록을 갖게 됐다. 이들은 그래미에 앞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에서는 이미 각각 3년과 4년 연속 수상한 바 있어 그래미에서도 상을 받으면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방탄소년단은 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테이니의 '언 디아' ▲ 저스틴 비버와 퀘이보의 '인텐션스' ▲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 테일러 스위프트와 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함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트로피를 겨루게 된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그래미 팝 장르 세부 시상 분야 중 하나로, 2012년 시상식부터 신설됐다. 듀오 또는 그룹,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뮤지션에게 준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발표된 작품이 심사 대상이다. 8월 말까지 후보를 제출받은 뒤 9월 30일부터 10월 12일까지 투표권이 있는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들이 후보 선정을 위한 1차 투표를 했다. 이후 다음 달 7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수상자를 가리기 위한 최종 투표가 이뤄진다. 수상자는 미 현지시간으로 내년 1월 31일 개최되는 63회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61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시상자로 나서고 올해 62회 시상식에서는 릴 나스 엑스와 합동무대를 펼치는 등 이미 두 차례 그래미 무대를 밟은 바 있지만, 후보로 입성하는 것은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앨범을 디자인한 회사가 61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레코딩 패키지' 후보에 오른 바 있으나 음악적 성취를 중요시하는 그래미에 음악 부문 후보로 오르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정식 후보로 오르면서 내년 1월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의 단독 무대가 펼쳐질지도 관심을 모은다. 이날 발표는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임시 회장의 인사로 시작해 세계 각지의 뮤지션들이 화상으로 후보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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