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호주산 보리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호주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했다. 16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사이먼 버밍엄 호주 통상투자관광부 장관은 이날 "독립적인 기관이 판단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이 분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WTO 제소를 공식 확인했다. 이 조치는 올해 들어 중국이 호주의 각종 수출품에 제재를 가한 것에 대한 호주의 첫 번째 반격이다. 버밍엄 장관은 "WTO의 분쟁 해결 과정은 완벽하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호주가 취할 올바른 방법"이라며 "오늘밤 WTO에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노한 중국은 호주산 쇠고기 수입에 규제를 가하기 시작하더니 호주산 보리와 와인에도 잇따라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등 양국관계가 급격히 경색됐다. 특히 보리의 경우 중국은 지난 5월 호주산 보리가 지나치게 싼 가격으로 수입되고 있다며 80%가 넘는 고율의 반덤핑 관세 및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 당국은 호주 정부의 WTO 제소 방침에 강력히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호주는 성심을 다해 중국의 우려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또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고, 중국 기업을 향한 차별적인 조치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대변인은 호주산 보리 등에 중국이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서는 "호주는 중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인 조치를 했고, 이는 국제관례에 어긋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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