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16세 미만 청소년과 아동에 대한 백신 접종을 추진한다. 27일(현지시간)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감염 시 위중한 증세가 나타날 위험이 있는 16세 미만 청소년과 아동에 대한 백신 사용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훈령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순위 결정 위원회의 승인이 떨어지면, 이스라엘은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하게 된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최근 아동 감염자 증가 추이를 고려할 때, 아동에게 백신을 맞히지 않는 데 따른 위험이 동일 연령그룹에 관한 (임상) 데이터 불충분에 따른 위험보다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최근 급증한 청소년 및 아동 코로나19 감염 및 위험사례를 고려한 것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하루 7천∼8천 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25일에는 8천680명, 26일에도 7천889명이 보고됐다. 전체 검사 수 대비 양성 비율도 10%에 육박한다. 청소년 감염도 심각하다. 아동과 학생 관련 일일 데이터가 집계되지 않지만, 지난 주말 이스라엘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학생은 모두 1만8천777명이다. 당국의 봉쇄 조치에 강력하게 저항하는 초정통파 유대교 학교에서 전체 학생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나왔다.


     교육부는 최근 이스라엘 신규 확진 사례 절반가량에서 확인되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청소년의 증세를 악화한다는 견해도 제시했다. 그러나 16세 미만 학생과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전례가 없는 데다, 임상을 통한 안전성 검증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실행 여부는 미지수다. 화이자 백신은 아동 대상 임상을 거치지 않았고, 16세 이상 청소년과 성인에 대해서만 긴급 사용 승인이 내려진 상태다. 이스라엘은 접종 관련 실시간 데이터를 화이자 측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조기에 대규모 물량을 확보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구 대비 접종률을 기록 중이다. 전체 인구(약 930만 명) 중 이날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인원은 276만8천여 명, 2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137만7천여 명이다. 이스라엘은 최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늘어남에 따라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대학 입시를 앞둔 16∼18세 청소년도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 그러나 아직 18세 이상 40세 미만 연령대는 접종 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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