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3천여 명의 제자까지 거느린 가짜 스님 왕싱푸(王興夫) 사건이 퍼지면서 중국인들의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왕싱푸의 가짜 스님 행각 사건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최근 산둥성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이 왕싱푸에게 사기와 강간 등의 죄로 징역 25년에 벌금 2천만 위안(34억원)을 선고하면서부터다. 교도관 출신으로 '가짜 부처' 행세를 그의 행각은 한편의 사기 영화 주인공을 방불케 했다. 자신을 '살아있는 부처'로 우상화하며 기공법을 선전해 지난시와 청두 등에서 한 달에 1인당 5천(86만원)~7천 위안(120만원)씩 수강료 명목으로 받아 챙겼다. 왕싱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1990년대 후반 들어 자신이 고안해냈다는 '밀교 기공법'을 토대로 '고대 요가 학설응용 연구소' 등을 차려 수강생들의 돈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8년 쓰촨성 어뤄사에서 갖은 아부를 통해 유명한 승려의 도움을 받아 한족 신분을 장족으로 조작하고 이름마저 '뤄쌍단전'으로 바꿨다. 이후 사제이자 공범인 루룽의 도움으로 '살아있는 부처 계승 의식'까지 하며 '살아있는 부처'라고 떠들었다.


    왕싱푸는 사이비 교주들이 흔히 쓰는 수법인 환생 스토리까지 그럴듯하게 만들어 냈다. 그는 인도와 청나라 때도 살았다가 환생했다고 주장하며 신도들을 현혹했다. 결국 왕싱푸는 살아있는 부처 행세로 10년간 2억 위안의 재물을 긁어모았다. 그는 베이징, 청두 등 전국 20개 성과 시에 총 3천여 명의 제자가 있었는데 '사찰 건립' 등 자선 사업을 명분으로 신도들에 거액을 거둬들였다. 심지어 100위안짜리 꽃병도 법사를 한다는 명분으로 신도들에게 수십만 원씩 받고 팔았다. 체포되기 1주일 전에도 제자들에게 47만 위안(8천100만원)을 끌어당겼다. 이렇게 긁어모은 재산만 중국 전역의 호화 부동산 12채를 포함해 현금, 골드바, 명주, 귀금속 등 2억 위안어치나 된다. 스님이라 자칭했던 왕싱푸는 아내와 아들도 있었으며 이 거액의 재산을 아들에게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왕싱푸는 제자들에게 기공을 수련할 때 자신을 배신할 경우 '벼락을 맞겠다', '차에 치여 죽겠다'는 서약을 하도록 강요했다. 또한 왕싱푸는 불교 교리 중 남녀 간 화합 부문을 자기 마음대로 왜곡해 여신도 10여 명을 성폭행한 것이다. 왕싱푸는 가족 문제로 찾아온 여신도들에게 자신의 은혜를 내려주겠다며 성폭행했으며 피해 여신도들은 후환이 두려워 반항하지 못했고 일부는 이후 정신 질환까지 앓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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