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진 줄 알았던 프리미어골프리그(PGL) 불씨가 살아나면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발칵 뒤집어졌다. 지난해 1월 윤곽을 드러냈던 PGL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보다 더 많은 상금을 내걸고, 더 적은 대회를 치르면서도 더 많은 상금을 보장한다며 최정상급 골프 선수들에게 참가를 권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연간 40개가 넘는 PGA투어 대회는 대부분 140명 안팎의 선수가 출전해 나흘 동안 치르고, 컷이 있어 자칫하면 빈손으로 돌아서야 하지만 18개 대회만 개최하는 PGL은 48명의 선수가 컷 없이 사흘 경기를 한다는 구상이다. 더구나 대회당 상금은 무려 1천만 달러에 이른다. PGA투어에서 상금 1천만 달러가 넘는 대회는 메이저대회를 빼면 몇 되지 않는다. PGL에 참가하는 48명의 선수는 더 적은 대회를 뛰면서 더 많은 돈을 챙기는 구조다. 그러나 PGL은 그러나 곧바로 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골프 대회 개최 자체가 어려워진데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상당수 정상급 선수의 불참 선언으로 좌초하는 듯했다. 그런데 PGL에 돈을 대는 투자자들이 최근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필 미컬슨(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과 접촉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텔레그래프가 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PGL 측은 2022년 9월에 PGL이 출범할 예정이라며 이들 선수에게 참가를 권유했다. PGL 측은 이들에게 연간 3천만 달러의 수입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을 창설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상금보다 더 많은 초청료를 지급하면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미컬슨 등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들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자들은 PGA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많이 거주하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본부'를 차려놓고 선수 영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개최지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클럽은 이 소식에 종일 뒤숭숭했다. 인기가 높은 선수들이 PGL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문단속'에 나선 모양새다.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선수들에게도 PGL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공개 석상에서 선수들은 PGL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웨브 심프슨(미국)은 "PGA투어 정상급  PGL이 출범해도 라이더컵이나 프레지던츠컵, 그리고 세계랭킹 포인트 등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 중심으로 돌아가는 기존 세계 골프 '생태계'에 끼지 못한다는 사실도 선수들이 PGL 참가를 꺼리는 이유라고 골프다이제스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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