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블링컨·설리반 중국방문 가능성도 제기

    다음주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기간 토니 블링컨(사진) 국무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별도 회담이 추진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미 당국자는 계획된 회담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통신 등은 23일 양국 정부가 오는 29일 이탈리아 남부 바리·마테라에서 열리는 G20 장관회의 기간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행정부는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여름에 중국을 방문하면 좋겠다고 중국에 알렸다거나, 블링컨 장관이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하반기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백악관 내부적으로 논의했다는 내용도 있다. 미중 양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 통화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7일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 또는 통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했는데, 이는 오는 10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대중 견제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회담이 성사될 경우 양국이 관계 개선을 탐색하는 계기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 그러나 국무부 당국자는 로이터에 "다가올 G20 외교장관 회담 때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 간에 계획된 회담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한 뒤 중국을 향한 강경한 외교정책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그는 지난 13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직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인권과 투명성에 대한 국제 규범에 좀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대한 협조를 압박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 정상들은 14일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나토의 안보 위협으로 규정했다. 올해 3월 알래스카에서 블링컨 국무장관과 설리번 보좌관, 중국 측 양제츠(楊潔)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부장이 참석한 고위급 회담이 열렸지만 이견으로 공동 발표문조차 내지 못했다. 블링컨 장관은 영국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리던 지난 11일 양 정치국원과 통화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원, 대만, 인권 문제 등을 놓고 충돌하며 시각차를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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