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박용진도‘반낙연대’가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전황이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2위 이낙연 후보의 맹추격세에 선두 이재명 후보가 반격의 포문을 열면서 두 주자 사이의 ‘검증 공방’이 달아올랐다. 정책이나 발언 문제 등을 넘어 ‘금기’로 여겨온 상대의 주변 신상 의혹까지 들춰내기 시작하면서 네거티브 공방이 조기에 격화하는 양상이 연출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14일 CBS 라디오에서 과거 검찰 수사를 받다가 사망한 이낙연 후보 측근과 관련해 “본인의 주변을 먼저 돌아보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옵티머스 사건’의 브로커들이 과거 이낙연 후보의 총선 캠프에 복합기 사용료 등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낙연 후보 측에서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 의혹을 거듭 거론한 것이 감정의 뇌관을 터트린 모양새가 됐다. 이재명 후보의 반격에 이낙연 후보는 “검증과 네거티브는 구분했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2위 싸움에서 밀려날 수 없는 추미애 박용진 후보도 이낙연 후보를 정조준하며 협공에 나섰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선두주자인 이재명 후보를 꺾으려는 ‘반명연대’가 부각됐다면, 이젠 이낙연 후보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려는 ‘반낙연대’가 형성되는 듯한 흐름이다. 추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아한 말뿐인 빵점 당대표”, “4월 재보선에서 참패한 사령관” 등의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이낙연 후보를 공격했다. 예비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때렸던 박용진 후보도 이날은 이낙연 후보로 화살을 돌려 “그저 그런 식상한 후보”, “총리로서 부동산 전쟁에서 패배한 장수”라고 깎아내렸다. 이낙연 후보와 ‘반명 전선’에서 보조를 맞추며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돼온 정세균 후보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적통·적자는 이광재 의원과 저밖에 없다”며 차별점을 부각했다. 이를 두고 박용진 후보가 ‘혈통 논쟁’이라고 비판하자, 정 후보 측은 “정체성을 혈통으로 왜곡해 비난하는 꼼수 공격”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이낙연 후보는 현재 반등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며 집중 견제에도 역전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예비경선 토론을 통해 안정감의 우위를 확인한 만큼, 공방이 격화하더라도 다른 후보들이 오히려 ‘실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자신감도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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