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순회 경선이 승부처 … 공방 가열될 듯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호남의 선택이 민주당의‘대표 선수’를 사실상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두 후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호남 출신인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본경선 시작 이후 매주 광주와 전남을 찾으며 텃밭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이 전 대표는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이 지사 추격의 동력으로 삼겠다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전남 집중호우 피해 지역을 둘러봤고 14∼15일 다시 전남을 방문했다. 이어 16일 광주를 찾았고 18일 전남으로 간 뒤 26∼27일 다시 광주에서 일정을 소화했다. 비(非)호남 출신임에도 호남에서 지지율 수위를 달리던 이 지사도 호남 민심이 요동치자 적극적인 공략에 나선 모양새다. 지사직을 맡은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지역 방문 일정이 거의 없었던 이 지사는 본경선 이후에는 호남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이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고 2개월 만인 24∼25일 광주를 방문했다. 공식 행사에만 참석하던 이 지사가 개인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당시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참사 유족과 면담하고 이어 기자간담회까지 마련해 자신의 입장을 상세히 밝혔다. 두 후보는 특히 호남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이 지사의 ‘지역주의 발언’(백제 발언)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지자들도 날 선 공방을 펼치고 있다.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민주당 이병훈(광주 동구남구을) 의원과 광주 일부 지방의원들은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지사의 발언을 “지역주의에 기반한 퇴행적 역사의식”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를 지지하는 교수들과 지지 모임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역주의에 매몰된 퇴행적 네거티브 논쟁을 중지하고 정책대결로 나가달라”고 호소했다. 두 후보의 지역 방문과 공방은 경선 판도를 좌우하게 될 호남권 권역별 순회 경선(9월 25일)까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백제 발언’을 비롯해 ‘민주당 적통’, ‘친문 지지’ 등 여러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두 후보의 대응과 이에 대한 호남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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