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지지율, 잠시 이동” 평가절하 시각도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한복판에 불어닥친 ‘홍준표 바람’에 촉각을 바짝 세우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독주로 흐르던 야권 경선판이 흔들리는 조짐을 보여서다. ‘고발 사주’ 의혹 등 윤 전 총장을 둘러싼 리스크가 줄을 이으면서 여의도에서는 ‘무야홍’(무조건 야당후보는 홍준표)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홍나땡’(홍준표가 나오면 땡큐)이라며 ‘윤석열 때리기’에 집중해 온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당내 대권주자들도 다소 당황한 기색이다. 특히 가상양자 대결에서 홍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를 각각 눌렀다는 여론조사 결과마저 나오면서 여권 일각에서는 본선을 앞두고 플랜B 전략을 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권에서는 홍 의원이 특히 2030 연령층의 높은 지지를 받는 데 주목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불었던 ‘이준석 돌풍’의 진원지 역시 20대 청년층이었던 만큼 이들의 지지가 다른 세대에도 연쇄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캠프 관계자는 “2017년 대선 때 돼지발정제 발언 등으로 비호감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이미지가 많이 순화한 게 사실”이라며 “최근 봉하마을에도 가는 등 이념적으로도 왼쪽으로 많이 이동, 중도층까지 공략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여당 대권주자들의 견제 발언도 잇따랐다. 이재명 지사는 SNS에서 ‘수술실 CCTV 설치법’ 통과를 비판한 홍 의원을 향해 “진주의료원 폐쇄하고 무상급식 방해한 홍준표 후보님의 사고 수준이 드러납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은 SNS에서 “홍준표 후보처럼 정치를 하면 공공의료가 다 폐쇄될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그런 정치인은 무책임한 정치인이며 민주주의 사회를 책임질 자격이 없는 구태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선 홍 의원의 상승세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조정기를 거치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잠시 홍 의원에게 옮겨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홍준표 바람은 밈(meme·인터넷 유행) 효과에 불과해 보인다. 반짝하다 말 것”이라며 “윤석열이 흔들리니 반사효과를 보는 것이다. 지지율도 거품에 불과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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