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교환·구매 이어 첫 지원 사례

     정부가 영국과의 백신 스와프(교환)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100만회분을 들여온다. 이와 별개로 베트남에는 100만회분 이상의 백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가간 상호 백신 교환, 공여, 재구매 등이 활발해짐에 따라 우리 정부도 국제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22일 범정부 백신도입 TF(태스크포스)에 따르면 정부는 영국과 이날 백신 상호공여 약정을 맺고 화이자 백신 100만회분을 우선 제공받기로 했다. 구체적인 공급 일정은 현재 협의 중이지만 오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영국에서 받는 백신은 50대 연령층과 18∼49세의 2차 접종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TF는 “(이번) 화이자 백신 100만회분은 10월 말 ‘국민 70% 2차 접종’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12월 화이자 백신 100만회분을 분할해 영국에 반환할 계획이다. 양국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백신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상호 공여’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열린 한-영 정상회담을 비롯한 주요 외교 행사를 계기로 이번 약정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TF는 전했다. 정부가 국제 협력을 통해 백신을 조기에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부는 루마니아에서 화이자 백신 105만3천회분을 구매했고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은 의료물품 등과 교환하는 ‘상호 공여’ 방식으로 제공받았다. 또 이에 앞서 미국 정부로부터 얀센 백신 141만3천회분을 받아 예비군 접종 등에 활용했고 이스라엘과는 백신 교환 협약을 통해 화이자 백신 78만2천회분을 제공 받았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베트남에는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이 특정 국가에 직접 백신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원 물량은 100만회분 이상으로, 최소한 영국에서 받는 물량 정도를 베트남에 주는 것이다. 베트남에 대한 백신 지원 방침은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 협력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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