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경절 연휴(10월 1∼7일) 나흘째인 4일 대만을 향해 사상 최대 규모의 공중 무력 시위를 벌였다. 중국 환구망(環球網)은 이날 대만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 발표 등을 인용해 자국 군용기 총 52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대만 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젠(殲·J)-16 전투기 34대를 비롯해 수호이(蘇·SU)-30 전투기 2대, 윈(運·Y)-8 대잠초계기 2대, 쿵징(KJ)-500 조기경보기 2대, 훙(轟·H)-6 폭격기 12대 등이다. 이번 무력 시위는 대만 국방부가 지난해 9월부터 중국군의 ADIZ 진입 등 대만 주변 활동 동향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은 국경절을 맞아 연일 사상 최대 규모의 공중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경절 당일인 1일 군용기 38대를 대만 ADIZ에 보낸 데 이어 2일과 3일에도 각각 39대와 16대의 군용기를 보내 독립 성향의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부를 압박했다. 이달에만 모두 145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에 진입한 셈이다. 특히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3일(현지시간) 대만에 대한 군사적·외교적·경제적 압박과 강압 중단을 촉구했지만, 중국은 오히려 더 많은 군용기를 보내 무력 시위에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기자 문답형식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논하지 말라"며 프라이스 대변인의 논평을 강하게 비난했다. 화 대변인은 "미국의 논평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대 연합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미국의 도발은 중미관계를 해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것으로, 중국은 단호히 반대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만 독립을 꾸미는 것은 죽음의 길로, 중국은 모든 조치를 통해 어떠한 형태의 대만 독립 도모도 분쇄할 것"이라며 "국가 주권과 영토를 지키겠다는 중국의 결심과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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