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때 집값 올라 vs 잘못된 건 남 탓이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5일 마지막 TV 토론회에서도 대장동 의혹을 놓고 서로 공방을 벌였다.  결선 진출을 노리는 이낙연 전 대표는 ‘본선 직행’을 앞둔 이재명경기지사를 겨냥해 대장동 의혹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지사는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총리 출신의 이 전 대표를 향해 ‘부동산 가격 폭등’ 책임론으로 맞불을 놨다. 여기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전 대표의 대장동 문제 제기가 ‘정치 공세’라고 비판하면서 사실상 이 지사의 편을 든 반면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에 의혹 해명을 요구하면서 ‘이재명·추미애 대 이낙연·박용진 후보간 대결’ 구도가 이날도 재연됐다. 우선 양강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의 공방이 치열했다. 이 전 대표는 토론 모두발언에서부터 “대장동 사건은 민주당에 큰 짐이 되고 있다”며 “불안한 상태를 끌고 가며 대선을 이길 수 있을지 걱정에 밤잠이 오지 않는다”면서 기선제압을 시도했다. 이 지사는 “제가 이런 장치라도 만들어서 (개발이익을) 환수한 것”이라면서 “국민의힘의 부정과 투기가 알려진 계기이자 제 성과와 실력을 홍보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나아가 부동산 가격 폭등론으로 역공을 폈다. 이 지사가 이후에도 거듭 “(대장동 사업) 이익이 늘어난 건 정부 정책 잘못으로 땅값이 올라 그렇다. 제게 책임을 묻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잘된 건 자기 공이고, 못된 건 남의 탓이라고 하는 걸 반복한다”고 맞섰다. 이 지사는 한때 측근으로 알려졌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 “관련 직원 일부가 오염됐다고 하니 지휘관으로서 도의적 책임, 국민엔 정치적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다시는 이런 방식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도개혁과 책임을 엄정히 묻는 방식으로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오는 8일 TV토론을 한 차례 더 하는 방안을 검토했었지만 ‘방송사와의 협의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발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본경선 토론회는 13번째인 이날이 마지막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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