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 4분의 1가량이 치명적인 도시 폭염에 노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도시 표면을 뒤덮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부족한 녹지, 도심 지역 인구 증가 등 요인이 맞물렸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이번 연구는 연간 온열 지수(WBGT)가 30도를 초과한 날에 노출된 인구를 알아내기 위해 적외선 위성 사진을 사용했다. 또 전 세계 1만3천 개 이상 도시에서 1983∼2016년에 확인된 하루 최대 열·습도 측정값도 이용했다. 그 결과 한 해 동안 전 세계 인구의 누적 폭염 노출량이 1983년에서 2016년 사이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6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 정도인 17억 명이 여러 날 동안 극심한 더위에 시달린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연구자들은 폭염에 노출되는 상황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주요 원인을 도시 인구 증가와 지구 온난화에서 찾고 있다. 실제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는 1983∼2016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극심한 폭염 피해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이번 연구 논문 주저자인 캐스케이드 투홀스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지구연구소 연구원은 "폭염 피해는 질병 감염률과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며 "또 사람들의 작업 능력과 건강 상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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