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자체 평점 C 이하

    취임 이후 산적한 난제에 발목이 잡힌 조 바이든 대통령이 그동안 최대 성과 분야로 통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서도 신뢰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2일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8~11일 미국의 성인 1천15명을 대상으로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이내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응답자는 전체의 1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같은 조사 당시 36%에 달하던 응답과 비교해 절반 넘게 급락한 수치다. 1년 안에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답변은 9%에 불과, 넉 달 전(30%)에 비해 3분의1 토막이 났다. 게다가 넉 달 전 6개월 내 일상으로 회복을 기대한 사람의 65%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전폭적 신뢰를 보냈다면, 이번 조사에선 44%만이 신뢰한다고 답해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클리프 영 입소스 공공부문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기대 게임에서 지고 있다"며 "델타 변이가 고개를 들며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쳤고, 이는 기대치의 조정으로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좋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혼란을 비롯해 심상치 않은 물가, 대규모 인프라 예산 처리를 둘러싼 민주당 내 자중지란 등 동시다발적 악재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이 풀어야 하는 복잡한 함수의 핵심 변수는 결국 코로나19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민주당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서 9명의 참가자 전원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C 혹은 그보다 낮은 평점을 매겼다고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대부분 참가자들은 코로나 상황이 이어지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그들의 평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여성은 자동차를 사고 싶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남성은 일손이 부족한 식당들의 문제를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페인을 도왔던 전략가 새라 롱웰은 관련해 "사람들이 자신의 삶이 개선됐다고 느끼지 않고 있다. 유권자들은 공약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NN은 팬데믹 이후 벌어진 문제들을 수습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선출됐지만 사실상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민주당 내에서 중간선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비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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