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백부장 믿음의 특징은 - 마태복음8:5-13

믿음에 관한 유머입니다. 누가 꾸민 우스개 이야기입니다.  
채소가게 주인: 쑥쑥 믿는다. 한의사: 한방에 믿는다. 성형외과 의사: 몰라보게 믿는다.   구두닦이: 반짝하고 믿는다. 자동차 외판원: 차차 믿는다.  백화점 사장: 파격적으로 믿는다. 합기도 관장: 기차게 믿는다. 총알택시 기사: 항상 따블로 믿는다. 목욕탕 주인: 때를 기다리며 믿는다.   
저는 대학을 다닐 때, 아주 심각한 영적인 갈등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나는 정말 구원을 받았을까? 정말 하늘나라 소망을 가진 것일까? 구원의 확신에 관한 갈등이지요. 보통 모태 신앙을 가진 자들이 갖는 갈등이지요. 공주의 어느 감리교회 부흥회에 참석했는데, 거기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정말 구원 받은 것입니까? 그걸 어떻게 압니까? 증거 좀 보여 주십시오.”그런데 뒤에서 누가 제 뒤통수를 후려쳐요.  뒤돌아보니 아무도 없어요. 다시 기도했지요. 그런데 누군가 다시 뒤통수를 딱 치는데 이런 음성이 들려요.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  뒤통수 두 대 맞고 구원의 확신이 생겼어요.  오늘은 백부장의 믿음을 묵상합니다.  주님이 감탄하신 믿음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주님을 감동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백부장의 믿음을 따라갑니다. 백부장의 믿음의 특징 첫 째는? “자기를 내려 놓음입니다.” 자신의 자존심, 체면을 내려 놨어요. 공동번역 성경에는 백인대장이라고 번역해 놨습니다만, 백부장 아래는 100여명의 군사들이 있었습니다. 로마는 각 지역을 통치하기 위해 백인대장을 배치시켜 놨던 거지요.  오늘날로 말하면 경찰서장의 위치에 있던 사람입니다. 그가 예수님께나아옵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 나오는 게 쉬웠던 이유는 자기를, 자존심을 내려 놨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자기가 의지하던 것을  내려 놨기 때문에 고향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쉽게 순종할 수 있었습니다. 다니엘은 바벨론 포로 중, 사자굴 속에 던져짐을 당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도 하루 세 번씩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기도했지요. 자신의 목숨까지 내려 놨으니까 가능한 거지요.  바울 사도는 주님의 뜻을 위하여 자기 자랑을 배설물처럼 여겼습니다. 나를 내려 놓은 사람은 주님 앞에 가까이 오기가 쉬운 법이지요.   백부장의 믿음의 특징 첫 째는 내려 놓음입니다.  두 번 째 특징은 사모하는 믿음, 행동하는 믿음, 정성을 다하는 믿음입니다. 이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기 문제가 아닙니다. 하인의 문제입니다.  당시에 하인은 하찮은 존재였는데, 이 백부장은 그 하인의 문제를 갖고 주님 앞에 달려온 겁니다.  수하에 있는 부하들에게 시켜도 되는데, 그는 주님을 사모하는 믿음이 뜨거워서, 그래서 자신이 직접 주님 앞에 나아오는 정성을 쏟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모하는 믿음, 정성을 다하는 믿음! 감탄입니다.  저는 평생의 소원이 나이가 들어도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이 식지 않게 하소서입니다. 늘 말씀을 준비하고 예배를 드려야 하는 목회자의 삶이니까요. 사모하는 마음이 식으면 큰 일이지요.  오늘 우리는 주님의 은혜를 얼마나 사모하고 있는 것일까요? 사모하면 행동하게 되지요. 사모하면 정성을 다하게 되어 있지요. 우리의 믿음이 정성을 다하는 믿음이어서 주님의 감동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황홀할까요?  백부장의 믿음의 세 번 째 특징은 말할 것도 없이‘말씀만 해 주십시오.’였습니다. 백부장은 예수님이 이방인의 집인 자신의 집에 들어오시면 욕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의 권세를 믿었습니다.  “말씀만 해 주시면 충분합니다.”  말씀을 붙잡고 말씀을 의지하며 말씀을 암송하며 사는 믿음이 이렇게 위대한 신앙이지요.  말할 것도 없이 말씀을 읽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을 읽는 것이지요. 말씀을 만나는 것이 주님을 만나는 일이지요. 말씀을 묵상하며 사는 것이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지요. 말씀을 지팡이로, 막대기로 삼고, 그리고 발에 등으로, 길에 빛으로 삼고 살아가는 삶을 주님이 그렇게도 좋아하시는 삶이라는 말씀이지요.  오늘 하루도 백부장의 믿음으로 승리하시기를!

◆사람사는 이야기

▷가을엔 이런 마음을 주십시오

가을엔 이런 마음을 주십시오. 하늘을 보며 더러워진 마음 맑게 손질하고 싶은, 길가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보다가 문득, 인생이 무엇이지? 눈물 고이는, 가끔은 차에서 내려 '그렇지 인생은 길을 떠나는 거야, 그리고 길에 도착하는 거야,' 그리고 영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바라보는 가을엔 이런 눈을 주십시오. 미워서, 미치도록 미워서 견딜 수 없는 사람을 문득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 보면서 그래, 그렇지, 나도, 그도 하늘 아래 참 불쌍한 인생이야, 그렇지? 툭, 나무에 기대어 서서 나무처럼 저렇게 손들어 말없이 기도하고 싶은 가을엔 마음을 놓치지 않는 나를 주십시오.

▷사람들은 놓치면 살아가지 
 사람들은 놓치며 살아가지 큰 것 때문에 작은 것을 놓치지
화려한 것 때문에 초라한 것을 놓치고 눈에 보이는 것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놓치며 살지 그래서 잔뜩 잡았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괜찮은 인생인 줄 알았는데 아니? 이럴 수가? 내 손이 빈 손 인 것을 알았을 땐 너무 늦어버리지, 이유는 간단하지 하나님은 큰 것에 있지 않고 작은 것에 있기 때문이며, 화려한 곳에 계시지 않고 초라한 곳에 있 기 때문이고 보이는 곳에 있지 않고 보이지 않는 곳에 있기 때문이지. 님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크시면서 집중해야 보일만큼 작고 작으신 분이기 때문이지.

▷낙엽이 주는 언어

떨어져도 곱다 밟혀도 곱고 이별도 이만큼 고울 수 있다면 그대, 성공한 거다
굴러도 곱다 바람 부는대로 구를 만큼 가벼울 수 있다면 바람만큼 가벼워서
바람이 놀랄 수 있다면 행복한 거다, 그대 괜찮은 거다
조금씩 가볍게 살기, 가을 낙엽에 새긴 언어들 


▷그대는 바보다 
한 번 터를 잡으면 움직일 줄 모르는 그대는 바보다
모두가 더 좋은 곳으로, 더 소득이 있는 곳으로 기를 쓰고

의리도 팽개쳐버리고 훌훌 떠날 때에도 그대 무슨 생각으로 처음 그 자리에 미동도 하지 않는가
여름을 지날 때도 몰랐다. 태양이 이빨 빠지던 날 그대는 또 바보가 되는가?
어찌 여름 내내 키운 살점들을 미련도 없이 그리 털어버리는지, 바보.
그렇게 불리워도 씩 한번 웃어 보이고 또 바보가 되는 그대,
그래서 그대가 눈물겹도록 그립고 그립다. 가을나무야! 이 바보야!
나무 십자가 그려 보면서, 나도 문득 그대 앞에서 진짜 바보 되고 싶다.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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