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의 전화를 받고 귀가했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집이 팔려버린 황당한 사건이 영국에서 일어났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목회자로 일하고 있는 마이클 홀의 사연을 보도했다. 잉글랜드 루턴에서 살고 있는 홀은 당시 자택에서 멀리 떨어져 북부 웨일스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8월20일 홀은 이웃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자신의 집에 누군가가 있고, 집에 불이 켜져 있다는 연락이었다.다음 날 아침 홀은 허겁지겁 차를 몰고 귀가했고,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집 열쇠를 넣고 돌려봤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 남성이 현관문을 열고 나왔다. 홀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그를 옆으로 밀치고 들어가 보니 모든 가구와 카펫, 커튼 등이 없어졌었다”며 “나는 그가 뭘 하고 있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문을 열어준 남성은 홀에게 “공사를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홀은 “나는 집을 판 적이 없고, 여긴 내 집이다”라고 말한 뒤 경찰에 연락했다. 혼란스러운 와중 집의 새로운 주인 가족이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7월 이 집을 샀다고 홀에게 말했다. 홀은 “여긴 내 재산이다, 당신들은 무단 침입 중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온라인으로 등기소를 확인한 결과 홀의 집은 8월4일자로 새 주인 명의로 등기가 돼 있었다. 경찰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이건 민사 문제”라며 “변호사에게 연락해 보라”고 홀에게 말했다. BBC는 누군가가 홀의 운전면허증 등 신분을 도용해 집을 팔고, 판매 대금을 받기 위해 개설한 계좌의 내역 등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결국 홀의 집은 13만1000파운드(약 2억1000만원)를 지불한 새 주인에게 소유권이 있게 됐다. 현재 경찰 사기전담반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에 관여한 중개사 측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등기소 측은 “우리는 전문가와 협력해 부동산 사기를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매년 사기 사건이 몇 건씩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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