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보너스·승진 등 각종 인센티브 등장

    미국 기업들이 직원 잡기에 등골이 휘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과 함께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구인난이 장기화되자 기업들은 임금 인상과 입사 보너스 등 금전적 보상은 물론 근무지 자율제와 같은 탄력 근무제에 각종 복지 혜택을 제공하면서 직원들의‘대퇴사’(The Great Resignation) 행렬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직원 잡기에 혈안이 된 것은 일자리는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메꿀 노동력이 부족한 탓이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일자리는 53만1,000개가 늘어났지만 기업들은 직원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구인난은 식당 종업원에서 기업 변호사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 걸쳐 확산되어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더 좋은 조건을 찾아 퇴사하는 이른바‘자발적 퇴직자’가 지난 9월에만 440만명에 달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직원 붙잡기에 기업들이 활용하는 ‘넘버 원’ 당근책은 단연 돈이다. 급여 인상과 함께 입사시 특정 금액을 지불하는‘사이닝 보너스’제와 같은 유인책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빠른 승진 제도를 도입해 실시하거나 스톡옵션제를 통해 직원들에게 제공해 이탈을 방지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존 사무실 근무 대신 재택이나 하이브리드 근무제와 같은 탄력 근무제를 도입해 젊은 세대 직원을 잡으려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설문 조사 결과 미국 내 중소기업 중 60%가 넘는 기업들이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를 기본 근무 형태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사무실 근무 보다는 재택근무가 보편적인 근무 형태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근무지 자율제’(Work From Anywhere)를 실시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 탄력 근무 환경을 전담하는 중역까지 둘 정도 탄력 근무제는 이제 미국 직장인들이 제시하는 조건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대두됐다. 금전적 혜택과 복지 혜택을 결합한 당근책을 제시하며 구인난을 타개하려는 기업도 있다. 북가주에 있는 포춘 100대 테크기업 중 한 업체의 경우 완전 재택근무와 함께 가족돌봄 휴가를 14일에서 6주까지 제공하는 한편 재택근무에 필요한 사무용품 구입을 위해 1,000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이 덕분에 이 업체는 10년째 가장 낮은 이직률을 기록하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