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한용구 목사

  ◆ “버릴 것과 붙잡을 것을 확인했다!” 마가복음 10:46-52

    아주 오래전 일입니다. 황해도 신천에 있는 장개교회 오명신 집사님이란 분의 간증입니다. 휴전선이 생기기 전의 일이지요. 오명신 집사님의 신앙은 정말 뜨거웠습니다. 문제는 남편입니다. 얼마나 핍박이 심한지, 성경 찬송 다 불태워버렸습니다. 교회 다닌다고 얼마나 핍박을 하는지. 그러나 오 집사님은 새벽마다 부르짖었습니다.“주여, 남편의 영혼을 구원하소서.” 어느날 오 집사님 남편이 술이 거나해서 집에 들어와 보니 아내가 안 보입니다. 교회로 달려갔습니다. 예배당은 저녁이 되니 캄캄했습니다. 문을 열어 보니까 저 앞에 기도하는 분이 보였어요.  “이거 틀림없구나. 내 아내다.” 확인도 하지 않고 뒤로 가서 머리채를 확 잡아 챘습니다. 그 순간 기도하던 여자는 힘없이 예배당 마루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고 말았지요. 그런데 이게 누구란 말입니까? 예배당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분은 아내가 아니고 그 마을 면장님 사모님이었어요. 술이 확 깼지요. 야단 났어요. 면장 사모님의 머리채를 잡아챘으니, 손 발이 닳도록 빌고 또 빌었지만 용서될 일이 아니었지요. 그런데 얼마 후에 기적이 일어 났어요. 면장 사모님이 깨끗이 용서한다는 겁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했어요. 십자가에서 내 죄를 용서하신 주님의 사랑을 확인했어요. 확인입니다. ‘그렇지, 십자가를 보니까, 그 영혼이 불쌍해.’  그리고 합의서를 썼습니다.  “이후로 오 집사님 신앙 생활하는 거 시비 걸지 말 것. 그리고 당신도 교회에 나올 것.” 그러면 없던 일로 용서한다는 합의서를 썼어요.  그래서 오 집사님의 남편을 구원했다는 간증입니다.  예수를 믿는 우리는 종종, 아니 수시로 십자가를 확인할 것입니다. 그래야 너그러워지지요.  저는 종종 확인라는 단어로 저 자신을 훈련합니다. “차 문을 닫고 외칩니다.” 잠궜다 확인, “가스불을 끄고 외칩니다.” 껐다 확인,  확인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광야를 지나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영적으로 훈련하신 방법이지요.  아침마다 만나를 거두어 먹게 하셨습니다.  하루에 하루치씩만, 그리고 날마다입니다.  아침마다 만나를 거두어 먹으면서 확인하게 하셨어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먹을 것을 공급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늘 구름기둥과 불 기둥을 통해서는 인도해 주셨습니다.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 기둥으로 인도 해 주셨습니다. 확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구나.’ 손목에 말씀을 묶게 하시고 문설주에 말씀을 달아서 언제나 말씀을 읽고 또 확인하게 하셨습니다.  이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신 확인의 힘입니다. 맹인 바디매오가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소리를 듣고 외칩니다. 확인합니다. 소리는 지를 수 있어요.“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리고 바디매오는 주님의 기적을 체험하지요.  이 과정 속에서 바디매오는 버릴 것과 붙잡아야할 것을 확인하고 확인했습니다.  


    첫째, 바디매오가 확인했던 버려야할 것은‘패배의식’이었습니다. 일평생 들어온 것이 너는 맹인이야, 너는 아무 것도 못해, 그래 나는 못해, 구걸 외에는 할 것이 없어라는 패배의식을 깨뜨리고 내 던져야 했어요. 우리 안에 어떤 패배의식은 없을까요? 확인할 것입니다. 왜 기도하지 않느냐? ‘나는 기도해도 응답이 없다?는 패배의식 때문이 아닐까요? 믿음이 시들거리는 이유도 영적인 패배의식 때문이 아닐까요?  이거 확인하고 던져 버릴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어요. 둘째, 사람들이 무시하는 소리를 버릴 것입니다. ‘조용히 해? 너 같은 것이 뭐라고? 바디매오는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외면했어요.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 것을 확인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시는 지를 확인할 수 있다면, 우리의 목소리를 주님도 들으실 것입니다. 셋째, 바디매오가 던져 버린 것은 겉옷이었어요.  겉옷은 낮에는 옷이지만 밤에는 이불입니다.  이거 없으면 못 살아요. 그런데 그는 이걸 던져 버렸습니다. 자기가 의지하던 것을 던져 버리고 말았어요.  그는 확인했던 것입니다.  주님만 붙잡기로 주님 앞에서 결단했어요. ‘겉옷, 이건 아무 것도 아니다. 오직 예수님만 붙잡아야 한다.’  주님은 바디매오에게 말씀하셨어요.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그는 평생 간증하며 살았을 것입니다. “봐라. 앞을 못보던 나를 주님이 보게 하셨다.” 오늘 내가, 우리가 버릴 것과 붙잡을 것은 무엇일까요? 확인하고 확인할 것입니다. 버릴 것은 담대하게 던져 버리고 붙잡을 것을 단단히 붙잡음으로 우리도 주님의 음성을 듣는 간증이 있는 신앙생활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사람사는 이야기

▷올해가 가기 전에 해야 할 말들

올해가 다 가지 전에 가까운 이들에게 버릇처럼 해야할 말들
“당신이 없으면 뭐가 빠진 것 같아요.”“당신이랑 함께 있는 게 너무 좋아요.”“으와아, 오늘 그대를 보고 싶었네. 바람처럼.”“으와아, 오늘 참 근사해 보이네.”“그대를 보면 웬일인지 기분이 좋아지네.”“미안해요.”“제가 좀더 좋은 아내(남편)가 될 수 있다면 좋겠는데요.”“오늘 당신을 위해 기도 했어요.”“당신은 특별한 사람이예요.”
축복의 입에선 기쁨의 샘물이 퐁퐁 솟아요. 올해가 다 가기 전에, 이런 말들로 마무리를 지어 보시면 어떨까요? 

▷지금 이대로 좋은 인생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염려와 걱정이 산더미 같은 농부가 랍비를 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걱정을 쏟아 놓습니다.
“나는 살 수가 없습니다. 집은 게딱지 만한데 아이들이 10명이나 되어서, 집 안이 아수라장입니다. 그리고 제 아내는 악처 중에 악처입니다. 그래서 도저히 살 수가 없습니다.”
랍비가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말했습니다.
“당신 집에 염소가 있소?”/ “예 있습니다.”
“그러면 그 염소를 당신 방안에 들여 놓고 키우도록 하게.”
그들은 랍비의 말이라면 그대로 행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얼마 후에, 염소를 방에 키워보니 정말 냄새 나고 더럽고 정말 견딜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랍비에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래 알았네, 그러면 지금부터는 염소하고 자네 집에서 키우는 닭 10마리까지 방안에서 키워 보게 10일 동안만.”
염소와 닭 10마리를 방안에서 키워 본 농부가 달려와서 하소연을 했습니다.
“랍비여 정말 못살겠습니다. 염소하고 닭 10마리하고는 정말 못살겠습니다.”
“그래, 그럼 이제 염소와 닭을 밖으로 내 보내고 가족끼리만 살아 보게.”
며칠 후에 랍비에게 찾아온 농부는 말했습니다.
“염소와 닭을 내 보내고 살아보니 집안이 궁전 같습니다. 잘 알겠습니다.”
이제야 깨달은 거지요. 어느 분이 30년 넘게 사는 집이 지겨워져서 복덕방에 내놓았답니다. 이틀 동안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30여명이나 나타났습니다. 깜짝 놀랬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이렇게 좋을 줄을 몰랐던 겁니다. 행복한 사람은 지금 내가 좋은 사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과 가족이 좋은 사람, 지금 내 것이 좋은 사람, 내게 있는 것이 소중한 사람, 지금 내가 사명인 줄 아는 사람입니다. 지금입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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