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편지 / 한용구 목사

◆“남은 한 달을 어떻게 살까?”여호수아 7:2-7

실패학이란 학문이 관심을 갖게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습니다. 실패학이란 학문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실패를 통해서 깨닫고 배우자. 실패를 통해서 깨닫고 배울 수 있다면 실패는 많이 할수록 유익한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리고성이란 난공불락의 성이었습니다. 자기들의 힘과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합니다. 여리고성을 한 바퀴씩 돌라고 하시면 돌고, 침묵하라고 하시면 침묵합니다. 그리고 함성을 지르라고 하시면 함성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기적같이 여리고성이 무너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기적을 허락하신 것이었지요. 그런데 여기서 이스라엘 백성이 휘청합니다.  여리고성도 무너뜨렸는데? 아이성 정도야? 다 올라가지 말고 2,3천명만 올라가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잘되니까, 여리고성을 무너뜨리고 나니까 자기들의 힘을 의지하고 만 것이지요. 결국 아주 작은 성인 아이성 전투에서 무참히 깨지고 말았습니다.  여호수아가 티끌을 뒤집어 쓰고 슬퍼합니다. “하나님, 왜 그러십니까? 왜 우리와 동행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결국 하나님은 왜 아이성 전투에서 실패했는지를 깨닫게 하시고 다시 도전하게 하셨습니다. 이 아이성 전투를 통해서 영적인 실패학을 생각해 봅니다. 첫째 단어가‘정성’입니다.  여리고성 전투에서 정성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아이성은 작다고 그만 정성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시지요.  “이제 모든 군사를 다 거느리고 아이성 전투에 임하라.”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무슨 일을 하든지 주께 하듯하고 사람에게 하듯하지 말라.” 이제 올해도 12월 한달이 남았습니다. 좋은 식당은 뒷맛이 좋은 식당입니다. 그래서 다시 오고 싶어지는 식당이 좋은 식당입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좋은 사람은 뒷맛이 좋습니다. 다시 만나고 싶어집니다. 올 한해, 남은 한 달은 무엇을 하든지 정성을 다한다면 뒷맛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그러면 보람이 생기고 의미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정성을 다하고, 그리고 외칠 것입니다.  ‘잘했어, 수고했어, 괜찮아.’  정성은 작은 일을 크게 만듭니다. 정성은 사람을 감동시킬 뿐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에 까지 도착하게 만드는 비결이지요. 아이성 실패학에서 기억할 두 번 째 단어는 ‘대표선수 의식’입니다.  아간 한 사람이 잘못했는데 성경은 이스라엘이 잘못했다고 말씀하십니다. 나는 나 혼자가 아닙니다. 나는 하늘나라 대표 선수입니다. 나를 보고 사람들이 하나님을 생각할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황홀한 일이 있을까요? 대표 선수는 절제합니다. 희생합니다. 땀을 흘립니다. 내가 이기면 다 이기고 내가 지면 다 지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의식으로 한 달을 살아간다면, 2021년 한해의 뒷맛은 얼마나 근사할까요? 말을 하더라도, 무슨 행동을 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설명하는 대표 선수의식으로 살아갔으면, 아이성 전투의 실패에서 배우는 세 번 째 단어는 선을 그어 놓고 그 선을 지키기입니다. 아간은 그리하질 못했습니다. 외투 한 벌과 금, 은덩어리를 보고 그만 선을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선을 넘어가면 패망입니다. 선을 넘어가면 어둠이고 죄악이지요. 믿음으로 선을 지킬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정성을 다하게 하소서. 대표선수 의식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선을 지키게 하소서. 뒷맛이 유쾌한 남은 한 달이 되시기를!

◆사람사는 이야기

▷그래, 뻔뻔하게 살자!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 책 제목입니다.  세계적인 심리학자가 다양한 환자들을 상담하고 그 결과를 쓴 책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그냥 머리로 쓴 책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한  다음에 내린 결론입니다. 심리학자는 현대인들의 심각한 문제가‘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어떻게 볼까?’때문이란 걸 확인했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은 다른 이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사랑 받고 싶어서, 그래서 억지로 웃고, 미움 받기 싫어서 친절한 척 하고, 그러다가 상처 받고 또 견디고, 참고, 체면 때문에 속이 썩는 다는 거지요.  이 책은 그러지 말자는 겁니다. 좀 뻔뻔하게 살자, 남의 눈, 남의 말, 남의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내가 나를 존중하며 살자. 다른 사람이 나를 존중해 주지 않아도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자, 나는 나에게 주신 분깃이 있으니까. 특별히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자. 비교하는 일은 우리의 행복을 좀 먹는 일이니까요. 에덴동산에서 사탄이 유혹했던 것이 이것입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으면 네가 하나님처럼 될 것이다?”하나님과 비교하게 만들었어요. 여기에 속아 넘어갔어요. 이 원죄가 지금도 우리를 괴롭혀요. 아니요. 나는 내 분깃대로 살아요. 나대로 만족해요. 그러니까 비교하는 마음이 올라오면 싸워야지요.  이걸 그냥 놔두면 우리 인생은 쓰레기가 돼요. 마음이 쓰레기장이 되면 결국 내가 나를 망쳐요. 오늘 결심해야지요. 나는 나대로, 내게 주신 사명대로 성실하게 살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외칠 것입니다.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작정했다.”

▷율법은 사랑이다!

어느 중학교 3 학년짜리가 어머니의 잔소리가 너무 싫었던 모양입니다. 몇 번 어머니에게 잔소리 좀 그만하라고 했지만 어머니 입장에서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만 그 아들이 집을 나가고 말았습니다. 가출 한 겁니다. 어머니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다 저 잘 되라고 한 잔소리인데, 그걸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가다니, 너무 속상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사는지, 다급한 마음으로 수소문했습니다. 일주일 만에 드디어 어느 집 지하방에 친구와 함께 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작은 지하방을 찾아갔습니다. 아들이 없어서 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방문을 열었습니다. 집안은 그야말로 가관이었습니다. 아수라장입니다. 냉장고는 텅텅 비었고, 말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청소부터 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에 먹을 것을 잔뜩 채웠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앉아서 기도하다가 냉장고에다 아들 백일 사진을 붙여 놓고 돌아왔습니다.  저녁에 아들이 돌아와 보니 방은 깨끗이 청소되어 있습니다. 냉장고가 먹을 것으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거기 붙어 있는 자신의 백일 사진을 보는 순간, 목이 콱 매였습니다.  “엄마가 다녀 가셨구나. 나를 사랑하시는구나. 잔소리도 사랑하시기 때문이구나.”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보따리를 싸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은 율법입니다. 그 사랑을 믿지 못하면 율법은 나를 못살게 구는 것이 되지요.   그러나 율법 속에 사랑이 담겨 있음을 확인한다면 율법은 즐거움이 되고 사랑이 되는 것이지요.  ‘오늘도 율법 속에 담긴 사랑을 깨닫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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